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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 영화 코코를 보고, 원더풀 라이프를 본 사람이라면 생과 죽음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에게 기억되기를 원합니까. 당신이 죽어서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단 하나만을 남겨야 한다면 그 일은 무엇입니까.
다소 어둡고 마주하기 싫은 죽음을 생각하는 사이, 삶은 파닥거리는 생선처럼 튀어 올라 더욱 선명하고 진한 내 인중처럼 오늘의 삶을 선명하게 새기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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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한 사람이 태어나 생로병사를 다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살아가는 과정은 곧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어서, 그저 잘 죽기 위해 건강히 운동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애써 더 늙고 아프지 않도록 우리는 이토록 노력하고 저항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잘 살자, 건강하자는 뜻에는 우리 잘 죽자. 아프지 말고 고통스럽지 않게 웰다잉 하자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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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을 떠난 스티븐 잡스는 이야기했다. 그의 명강연으로 꼽히는 한 연설에서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죽음은 모든 것을 낡은 것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길을 내어주기도 한다고.
이렇듯 어둠을 통해 빛이 더 선명해지는 것처럼 죽음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삶 그 자체의 생생한 민낯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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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어른은 항상 무엇이 되기를 강요하기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먼저 묻는 사람이다. 무엇이 된다는 일은 목적이지만 우린 이미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목적을 다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만 던져 주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빈손으로 태어나지만 머지않아 부모의 영향으로 흙수저든 금수저든 어떤 패든 거머쥐게 된다.
그렇게 인생을 둘러싸고 저마다 하나씩 자신의 패를 까고 뒤집으며 생을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쥔 패를 다 놓을 때까지 수없이 그 판을 흔들고 시련이 닥치는 역경 속에서도 생을 긍정하기에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부단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 부모의 사랑 속에 축복받으며 태어났고, 그 누구는 축복 없이 외롭게 태어난다 하더라도 모두의 삶은 생존 그 자체로 빛이고 의미가 있기에 부단히 아름답고 행복하였으면!
오늘 이 삶을 죽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선물로 이해하고 살아있는 모든 순간마다 빛나고 가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기를 빈다.
지나온 후회도 앞으로 겪게 될 모든 일도 당신만의 것. 그 누구로도 대제 될 수 없는 당신만의 밀도 있는 생, 당신만의 자랑이 될 테니까.
스스로가 한 세상에서 사라지는 죽음, 그날까지 생은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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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곡: '사랑하는 이들에게.'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