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1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용현
Nov 03. 2021
힘들어 하는 당신이 있다면
깨끗한 도화지에 그림을 잘 못 그려도
지우개로 지우면 얼마든지 지울 수 있는 이유는
연필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용기도 가득했고 자신감이 넘쳐흘렀어.
그러다 어느 순간 나이를 먹는다는 건
손에 쥔 연필을 모두 부러트리고
볼펜을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는 일과 같다는 생각을 했어.
연습은 없고 모든 게 실전이었지.
내가 그린 그림을 이제는 쉽게 지울 수 없기에
더욱 신중하고, 또 신중하다 겁만 먹고 물러나고
하나의 그림도 그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어.
얼마나 떨렸을까.
그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와, 부모가
나를 응원해주기도 했어.
한 획도 긋지 못하고 오랜 고민 끝에 망설이다
그만 볼펜으로 그린 그림이 엇나갔을 때
그 그림을 누군가는 작품이라하고
예술로 알아봐주기도 했어.
중요한 건 연필에서 볼펜으로 도구가 바뀌어도
볼펜을 놓지 않고 있으면 어떤 식의 그림이라도 그리게 된다는 것이었지.
지금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면
당신의 손에 쥔 볼펜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이 그리는 그림이 어떤 이에게는
예술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줬으면 해.
진짜 멋진 그림은 지우개로 지우지 못하듯이
당신이 지닌 용기를 누구도 지우진 못할 테니까.
ㅡ
글 이용현
ㅡ
keyword
그림
연필
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저자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출간. 에세이 작가
구독자
5,73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바람이 부는 대로 가자
타인들에 관해 생각한다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