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이 무거워 짐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한다.
한달 살이를 위해 가져온 짐들이 그만 어깨를 짓눌러
더 먼곳으로 떠나는 일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짐을 버릴 때는 무거운 것부터 가벼운 것으로 버려야 한다.
물건을 버릴 때도 마찬가지다.
가벼운 것부터 버리다보면 제일 무거운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려
정작 무거운 것 하나만 덩그라니 남게 된다.
가장 많이 챙겨온 것은 옷.
더이상 춥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과감하게 패딩을 버린다.
짐을 버리는 기술은 무거운 것부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무렵, 배낭에는 단촐하게 두 벌의 옷만 남았다.
떠날때는 무겁게 떠나서 돌아올 때 가볍게 오는
이 웃픈 아이러니.
이제는 가볍게 떠나서 가볍게 돌아올 것이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