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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여행 중입니다
우리가 아픔을 말할 수 있을 때쯤이면
by
이용현
Jul 13. 2022
우리가 아픔을 말할 수 있을 때쯤이면 그래도 이제는 제법 상처가 아물었다는 것입니다.
넘어진 순간은 당황한 나머지 그것이 상처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얼
떨결에 발견한 흉터에 놀라서 그만 울고 말았듯이
깊이 다쳐 있을 때는 아픔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아픔을 어디 한 곳에 잘 두었다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꺼내
되뇔 때는
다행히도,
안전히도
우리는 그 상처에서 조금은 치유되고 해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 며칠은 나에게 아픔을 꺼내는 사람들이
고마웠고 대견했고 한편으론 미안했습니다.
스스로 만든 동굴을 벗어나 햇살도 들이고
넉넉하게 지내면서 아무는 시간을 보냈을 여린 마음에
박수보냅니다.
우리가 아픔을 말할 수 있을 때쯤이면
이제는 기쁨도 말할 수 있을 때가 된 것입니다.
기뻐할 일들로 아픔을 덮고
한 움큼 자라나서
멀리멀리 더 행복하십시오.
하나의 아픔을 말할 때 우리는 하나의 아픔을 덜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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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사랑령> 출간작가
2016 「울지마,당신」 2021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2025「사랑령」출간. 이토록 소중한 삶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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