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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Jan 15. 2023

당신에게로나 나에게로나

어느 날 당신의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 흐름 속에 당신이 송두리째 휩쓸리지 않도록

나는 당신을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는 바람이 되어 흘러가는 사람들.

외로이 길을 잃게 될 때는

폭풍을 만나 잠시 쓸려왔을 뿐

우리는 우리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해요.


마주 앉은 시간들.

그 속에 섞이는 대화들과 풍경들.

새들의 소리들. 일렁이는 잎들과

포크와 접시가 부딪치는 소리마저

나를 위해 와준 손님이라 여기고

기꺼이 매 순간을 포용하고

껴안을 수 있는 너그러움이 깃들었으면.


폭설이 내리고. 굳은 비가 그치지 않아도.

당신에게로나 나에게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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