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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기혁 Mar 08. 2017

잃지 않는 재테크

-무려 10년전에 쓴글을 다시 꺼내어 놓으려니.... 와 그런데 정작 수정할 부분이 많지 않다는게 놀랍네요


잃지 않는 재테크.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재테크를 잘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재테크를 잘하고 싶다… 지지부진한 재테크의 뜻을 파헤치기 보다 단도직입적으로 “난 돈 관리를 잘하고 싶다”는 것이 아마 정확한 질문의 요지가 아닐까 합니다.



퇴직하신 분들이 그 퇴직금 은행에 넣어두고 그 이자로 살아갈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새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모아둔 돈을 최대한 아껴써가거나 재투자해서 다른 수익을 창출해 내어야만 합니다.


그만큼 현재 우리나라는 [마이너스 금리]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를 준다는 이미지에서, 은행은 단지 금고. 각종 뱅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좋은 금고의 이미지로, 다시 최종적으로 “돈을 맡아 주므로 그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금고화로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요. - 일본 같은 경우는 이미 제로금리가 시행된지 한참 되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재테크를 잘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거꾸로 제가 묻습니다.

재테크를 잘 하려는 목적이 무언가요?”

“부자가 되고 싶어서요. 그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생각 없이 사는 게 아니라 재테크 자체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요. 보람 있잖아요. ”


->20대의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가장 쉬운 길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 가장 빠릅니다.


돈이 어떻게 쌓이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부자는 성품이 어떻고, 무얼 미리 생각하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생각해 보면 전부 부자를 미화하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부자는 돈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시야가 있었으며, 그 기회 때 그만큼의 노력을 다 했을 뿐입니다.

전체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의사들만큼 경제에 문외한을 본적이 없으며, 변호사들만큼 인생을 막사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역시나 부자입니다. 펀드매니져가 법을 모르고 스스로 약을 조제할 수 없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갓 20대 초반의 분들이 재테크니 CMA니 펀드니 이러쿵 저러쿵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놀랐습니다. 나름 상당히 칭찬할만한 일이지만, 소년소녀가장이 아닌 이상, 그래도 지금은 “나를 다듬고”,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할 시기입니다.

단언하건데, 재테크를 잘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재테크를 열심히 하였다고, 그만큼의 성과를 내었다고 “이제부터 당신은 부자” 라고 인정해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재테크를 못하면 거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아셔야 합니다. 부자는 절대 될 수 없지만, 안 하게 되면, 못하게 되면 거지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보통 목돈이 아닌 월 적립식의 투자를 통해 년 15%정도의 수익률을 매년 기록할 수 있다면 재테크의 고수라 불릴 것입니다. 하지만 1억에서 1500만원이 더 생겼다 하여 부자가 될 순 없습니다. 그러한 일을 10년을 반복한다 한들 마찬가지입니다.


년 50%의 수익, 년 200%의 수익을 내면 부자에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들을 보통 우리는 재테크라 부르진 않습니다. 기술, 재능, 투기, 혹은 사기 이렇게 부르겠죠.

화폐란, 단위입니다. 돈이란 결국 어떤 가치에 대한 공통적인 척도일 뿐 이것이 가시적인 효력을 가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로 이 돈에 묶여 살며 어쩔 줄을 모르죠.



연수익을 높이는 방법은 [잃지 않는 재테크]가 가장 좋습니다.

월 2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1년간 돈을 모으면 2400만 원이 됩니다. 이중, 필수 생활비로 100만 원을 쓰고서 남는 재테크의 원금은 1년에 1200만 원입니다.

1년에 열심히 재테크하여 년15%의 수익을 올렸을경우, 그 이자는 총 180만 원입니다.

100만 원에서 15%를 아껴서 지출을 줄이면, 쓰고서 남는 재테크의 원금은 1380만 원입니다.

다시 1년에 5%의 예금수익만을 올리게 되어도, 69만 원의 이자가 붙게 됩니다.


즉, 한달에 100만 원씩 모아서 열심히 15%수익을 올리며 1380만 원을 모으는 것과, 한달에 15%를 아끼고 재테크를 하지 않더라도 1449만 원의 자금을 모으는 것.


건물을 통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려 할 때에는, 그 위치적 주요성과 더불어 유지보수가 필요없는지 등의 여부가 매우 중요한 선택사항중의 하나입니다. 건물의 구조적 특성으로 많은 인건비가 소요되지는 않는지, 주변 환경적 요인으로 불필요한 의무지출등은 없는지 파악해야 하지요. 이러한 것들은 [잃지 않는 재테크]의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주식에는 상한가와 하한가라는게 있습니다. 목적성을 띤 폭등이나 폭락을 막기위한 방편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에서 비롯된 투자의 장기레이스에서 타이밍을 잃게 되는 경우가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잃지 않으려 하는 재테크]와 [그저 이기려고만 하는 재테크]와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은행에서는 이제 연 1~2%의 이자를 줍니다.(원글을 썼던 시점인 10년전엔 4~5%였었군요)

적금을 들면 좀더 높은 이자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잃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물가가치상승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복리입니다. 오로지 은행만이 단리이지요. IMF이전 은행에서 연 20%의 금리이자를 주더라도 은행이 안망하고 모두가 부자되지 않던 이유가 그것입니다.

보험은 오로지 잃지 않기 위한 온전한 금융상품입니다.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수법이 아닌 옵션을 사회전반, 개인일상에 적용함으로서 도량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요새는 투자라는 의미가 더해져 골치가 아파지는 것이지요.



잃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의미의 이 [잃지 않는]것들은 매우 강력합니다. 그리고 어렵죠. 또한 귀찮습니다.

해결 방안.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절약입니다. 월 600을 벌어도 600을 버는 사람들의 수준의 삶을 맞추어 살아가면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저 현재의 삶은 윤택해질 것입니다.

200만 원짜리의 삶이 준비된 사람이 참고 참아서 50만 원짜리의 인생을 감내하다가 나중에 300만 원짜리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기실 10%의 수입을 올리는 것보다는 10%의 절약을 하는 것이 몇 배 더 쉽습니다. 절약에는 어떤 리스크도 없습니다.  맞벌이를 하여 400을 버는데 이래저래 쓰고, 돈 관리도 따로 하고, 결국 월 100만원 저축한다고 하면 다른 것도 다 필요 없이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4천을 벌어서 다 쓰고 1천을 저축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고, 40을 벌어 다 쓰고 10만 원을 남기는 숭고한 씀씀이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다음으로는 지출에 대한 의미부여입니다. 강한 동기와 긍정적인 사고가 요구됩니다.

이제 갓 사회에 입문하여 120만 원의 월급으로 생활비 아끼고, 입을 거 먹을 거 다 아껴가며 30은 청약에, 30은 이자율 높은 저축은행에, 30은 안정적인 적립식 펀드로 굴린다고 박수받을 만큼 잘하는 재테크 절대 아닙니다.



잃지 않기 위해서, 혹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30을 교양을 위해서 문화생활에 투자하고, 30을 식견을 위한 해외여행 비로, 30을 인맥형성을 위한 교제비등으로 투자하여도 훌륭한 재테크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쓰느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록의 현실화입니다.

잃지 않는 재테크를 위해 <가계부>나 <손익계산서>를 쓰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치의 기록만이 도움이 될까요? 네, 안 하는 것보다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10개월 전에 지출한 [자녀 교재비용 = 5만원]의 지출내역엔 지출 5만 원외엔 어떠한 LOG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지출은 곧 [투자]입니다. 이 투자가 올바르게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위에 언급한 <동기>가 매우 소중한 근거로 남게 됩니다. 


다소 번거롭지만 아이의 교재비용 5만 원을 어떻게 어찌하여 지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투자로 인한 짧은 소망을 남겨보세요. 핸드폰 비용지출 5만 원을 통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였고, 5만 원의 비용지출로 어떤 결과를 남겼는지 반성하다 보면 모든 지출은 윤택해지고 또한 탄력 있게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사진만으로 남길 수 있는 과거의 추억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 작성한 또 하나의 일기가 될 것입니다.


아 빼먹은 것이 있군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잃는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잃지 않기 위해 보험료를 버리는것. 일부의 잃음을 인정함으로서 더 많은 것을 얻는것. 이것을 우리는 기술(Skill)이라 부릅니다.  


경매를 해서 보통 그 물건 그대로를 시세 회복후 되파는 사람은 1차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부족부분을 정확히 파악한후 그것때문에 싸게 매입한뒤 내 자본을 투자해서(버려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해서 되파는것이 진정한 경매의 스킬입니다.  


남들도 과외를 시키니 우리애도 어쩔수 없이 과외를 시킨다고 생각하면 그건 낭비입니다. 아이에게도 잃는것이 생깁니다. 우리가 버리는 시간, 버리는 돈의 가치, 그리고 그것을 버림으로서 얻게 되는 많은 새로운 것들. 그것을 부모도 알아야 하고 자녀도 이해할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천만 원을 가진 사람과 1억을 가진 사람, 그리고 10억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아래단계에서 윗 단계를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동경할 것입니다.

허나 천만원의 삶과 10억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100억의 삶은 다르겠지요)


재테크는 재미입니다. 그리고 삶의 일부분이자 희노애락의 한 요소입니다.

집앞 도로에서 위험하지만 가족끼리 줄넘기를 하는 것과, 월 30만 원짜리 헬스클럽에서 런닝머신을 달리더라도 다리 근육 늘어나고 숨이 가빠오고 즐거운 것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30만 원짜리 헬스클럽에서 런닝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집앞에서 줄넘기 해야 한다는 것을 [실패]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대로 그는 정말 큰 실패를 한 것입니다. 물론 지칭하는 [잃음]은 서로 다를 테지만요.


잃지 않는 모든 것. 오늘 우리는 무엇을 또 잃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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