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정신력을 갖기 위하여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

by 삼계탕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가 역겨웠던 시절이 있다.

아마 지금도..?

이유인 즉슨,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그것


"비교질"


머릿속에 차고 넘치는

현실 속 누군가와의 비교, 열등감 폭발을 넘어

드라마 속 캐릭터와도 키재기를 해대는

30대 한국 여성의 온상(어떤 현상이나 사상)이다.


이러한 세태(세상을 상태나 형편)에

비교질의 반대편에선 주구장창

'남과 비교하지 말라'를 외쳐대지만

허울좋은 문장 그 자체일뿐.


뛰어난 정신력을 지녀

세상을 마치 조망하듯 관찰하며

사람들이 하는 짓을 남일 보듯 하고 싶으나


실상은..

저 이의 하는 짓이 내 보잘 것 없는 모습을 짓이겨

아무도 모르는 사이

혼자 생쇼를 하며 칼에 맞고 창을 들이대는

험한 플레이어, 싸움꾼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역겨워 미치게 만드는

'경쟁의식'을 내다버릴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왜' '경쟁'이란 메뉴얼이 생존에 뿌리깊게 박혀버렸는가.

그거부터 잘못된 게 아닐까.

좀 더 근본적인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에 무엇이 있을까?"


집어든 책 [제로 투 원]으로

열등감에 쩌들은 기차 화통 머릿속에

잠시나마 상쾌한 입김을 한숨 불어넣었다.


"경쟁이란 아무도 이윤을 얻지 못하고 의미 있게 차별화 되는 부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작금의 사람들은 경쟁이 '건강'하다고 믿는 걸까?"


"그것은 경쟁이 단순히 경제학적 개념이나 개인, 또는 기업, 혹은 시장이 겪어내야 하는 불편함이 아니라

하나의 강박관념, 즉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한 경쟁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고를 왜곡한다.

우리는 경쟁을 설파하고,

경쟁은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고 뼛속 깊이 새기며,

경쟁이 요구하는 것들을 실천한다.

그리곤 그 결과로 경쟁 속에 갇힌다.

허나, 경쟁을 많이 할수록 우리가 얻는 건 줄어든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맞지 않는 학생들은 반드시 열등하다는 기분을 느껴야 하는 반면.

시험 등 전형적인 측정 방식에 뛰어난 학생들은

이토록 작위적으로 구성된 현실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이 현실은 바깥세상과도 비슷하다."


"이 토너먼트에서 더 높이 갈수록 사정은 더욱 나빠진다.

엘리트들은 계단을 올라가다 결국은 자신의 원래 목적을 포기할 만큼 치열한 경쟁 단계에 이른다.

기존 체제에 편입되는 대가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는 수십만 달러의 수업료는 낸다."


"우리는 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걸까?"


"만약, 어떤 사람이 사회적 신호에 남들보다 덜 민감하다면,

그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스퍼거증후군처럼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오히려 유리해 보이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물건을 만들거나 프로그램을 짜는 데 관심이 있다면,

외골수처럼 그 일만 파고드는 것도 겁내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 일을 믿기 힘들 만큼 잘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그 능력을 어딘가에 적용한다면?"


"그 사람은 소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들보다 더 크다.

그는, 뻔한 것을 놓고 경쟁하는 무리들 속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쟁 때문에. 사람들은 기회가 없는 곳에서 기회라는 환상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경쟁은 우주의 열역학적 죽음이라고도 알려진, 모든 에너지가 균등하게 분배되고 모든 것이 멈춰 선 상태임을 기억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균형은 정체를 뜻하고, 정체는 곧 죽음이다.

즉, 경쟁이 가열될수록, 어느 기업이, 식당이 사라진다고 해도

세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다.

구분되지 않는 또 다른 경쟁자가 그 자리를 대신할 테니 말이다."


"경쟁 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든다.

1990년대 온라인 애완동물용품 시장이 광란의 치열한 싸움을 하던 때가 바로 그때이다.

각 업체들은 경쟁자를 퇴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사실 그 자체만으로 각 업체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반증이었다.

경쟁 안에서 그들은, 이상하게 의도적으로. 자꾸 적을 만들었다."


"개껌의 가격을 누가 가장 공정하게 설정할 것인가.

수퍼볼 광고를 누가 가장 잘 만들 것인가.

따위의 전술상 문제에 푹 빠진 나머지, 이들 업계는

'과연 온라인 애완동물용품 시장이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을 만한 곳인가'라는

더 큰 질문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낫다지만,

싸울 만한 가치가 없는 경쟁이라면 모두가 진 것이다.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우리 식당은 저기보다 '이게' 나으니까. 식의 차별화 요소에 집착하는 사고방식이

왜 살아남기조차 힘든지 이해될 것이다. "


"행복한 기업들은 사실 서로 다르다.

반면 실패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똑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외부에서 보기에 행복한 기업들이 어느정도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양분되어 있다.

행복한 기업 속 개별 주체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른 양상, 세계에 각자 존재한다."


"경쟁을 가치 표식으로 보지 않고 파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면,

이미 어지간한 사람들보다 분별력이 있는 것이다. 햄릿은 말했다."




언젠가는 죽고야 말 불확실한 목숨을
운명과 죽음, 위험천만한 일에 내맡긴다.
계란 껍질만도 못한 일 때문에.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에 무엇이 있을까?"


적어도 내 인생에, 경쟁이 나쁘다는 것.

일단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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