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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문 Oct 28. 2023

글만 쓰고 있다

인생노트

요즘 brunch에 푹 빠져 있다. 사실 작업노트를 기록할 마땅한 공간을 찾고 있다가 bruch를 발견하였다. 마음속에 쓰고 싶었던 이야기, 우리 집 고양이 깜지 이야기와 차에 대한 이야기로 워밍 업 하였다. 그런데 의외로 차에 대한 글쓰기가 재밌다. 처음엔 그저 내 경험을 정리하리라 생각했다. 쓰다 보니 금세 내 밑천이 드러났다. 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 차를 경험한 것이 차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정도도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차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책과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고 자료 사진을 찾고, 직접 다기를 꺼내 놓고 사진을 찍고,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닌데, 갑자기 대충 하고 싶지 않아 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필 받을 때 글을 써야 할 것 같았다. 한 편을 쓰면 그다음 편에 쓸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구상이 된다. 이럴 때 써야지 언제 쓰겠는가. 그런데 나는 화가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림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bruch에서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엉뚱한 글쓰기, 그것도 차에 대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차에 대한 글쓰기를 책 한 권 낼 정도로 쓰고 나면 뭔가 글과 그림에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그래서 매일 새벽 눈 뜨자마자 글을 쓴다. 읽어주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처음엔 10명이 채 안 되었는데, 이제는 평균 20명 정도이다. 글 쓰기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이다. 글도 그림도 음악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계속할 수 있다. 모두 소통의 길이다. 토요일인 오늘도 어김없이 글을 썼다. 식구들 아침을 먹이고는 그대로 쓰러져 잤다. 일주일간의 피로를 회복하려는 듯 잠이 쏟아졌다. 주말엔 쉬어야겠다.  참, 글을 쓴 후, 맞춤법 검사를 통해 어법에 맞지 않는 것들을 수정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어법을 무시하고 자꾸 대충 쓰고 있었다. 그래서 언어가 지저분해지는 것 같다. 글을 다듬으며 나를 다듬는다. 맞춤법 검사가 완전하진 않지만 큰 도움이 된다. 퇴고,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로 잘못된 언어 습관을 발견한다. 어순의 위치를 엉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는 잘못된 어순들이다. 발견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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