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인 내가,
캘리로 글을 이쁘게 쓴다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수강을 들으며, 몇달을 헤매고 있는데,
글이 조금씩 나아지는 듯 모양을 갖추어가니,
모양만큼 마음도 흡족하고 달달해지는 느낌입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때도,
글에 정성과 이쁨?을 담아줄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해지는가 봅니다.
악필일때도 정성이 부족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모양도 갖춰가니 더 풍부해진다고 할까요.
수업시간에 적어본 '하루 종일 기분 좋은 날' 편지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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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아 내느라,
가만히 앉아 기도와 함께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기운이 돋고, 산뜻해진 마음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고, 어지러운 마음을 보는 것마저도 마음을 담아내는 과정입니다.
어떤 날은 산뜻하고, 힘차고, 활발발 하지만,
어떤 날은 몸이 무겁고, 쳐지고, 산란하기만 하지요.
그렇다고 어느 한 모습만이 수행이 잘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대체로 사람들은
기분좋고, 수월한 모습을 추구 하게 되지요.
처음엔 그점이 수행인 것 같아, 그 방향을 쫒아 굳어져 버리면,
마음을 담아 내는 방식을 잘못 선택했음을 알게될겁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 그 수행함을 진행하는 것. 그뿐입니다.
아프고, 힘들고, 사랑하고, 미움이 있더라도 읽히는 것은 그대로 읽되,
수행함을 진행하는 것, 그것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죠.
두 모습에서도 여여한 모습.
캘리는 단순히 글 모양을 이쁘게만 만드는 작업은 아닌 것 같아요.
정돈된 모양부터, 예술성을 띄기도 하고,
기존의 형식을 넘어서기도 하고 말이죠.
이제 아주 조금 글의 모양만 잡아가고 있기에,
행여, 보기 좋은 글에 마음을 이쁘게 담았다고 뿌듯해하고 있는 내가,
한쪽에 치우진 마음으로 안착하지않나 돌아보며,
수행의 정서를 입혀봅니다.
고수들의 작품들을 보면, 미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왠지 멋져보이는 기품을
갖춘 것들이 있지않습니까.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규정됨이 없는 그런, '하루종일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기쁨을 전해봅니다.
어라의 숨고르기 http://blog.naver.com/kns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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