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라스님 Sep 14. 2020

시와 노래를 본받자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이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한 의견들을 보고 들으며 나이가 들다보니, 저는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론 강했던 내 주장이, 전혀 다른 뉴스의 한 꼭지를 보며 반성하기도 했고,

가짜 뉴스처럼 왜곡된 주장들을 보고 반응했다가, 아차 싶었던 순간들도 있다보니,

조금더 신중하자.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말자. 이런 식의 변화들이 찾아왔습니다.


제 의견이나 주장이 달라졌다기보다, 다른 이들의 의견에 대한  반론제기보다는 우선, 듣고, 판단을 조금 늦추자는 식으로 변해가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완벽히 변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는 의도적 판단보류를

실행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내가 의견을 바꾼다기보다, 표현을 바꾸거나 템포를 조정하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내 의견이나 주장, 경험을 이야기할때, 방법을 바꾸며 대화하는 것이지, 쉽사리 자신의 경험에 대한

결과를 수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그런 점들을 수정해야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이야기들이 모두 들어주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던 때의 나의 모습과 닮아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다른 이에게 나의 좋은 경험을 나눌때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안바뀌듯이 그들과 내가 다르지 않기때문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즘 사회가 혼란스러우니 고요와 지혜를 강조하는 명상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현자들의 좋은 말과 글들이 늘 넘쳐나고, 경험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또 증가하고 있습니다.

배운다기보다 가르치려고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식입니다.


그것도 내 마음안에 이야기이지 밖으로 끄집어 내서 표현하면 많은 벽들을 만나게 되지요.

그만큼 우리는 주장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험을 나눌뿐, 주장하지 않는 방식을

스스로 깨우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따라올 수 없는 인격의 소유자라면 그에게 배우는 시간이 가장 현명하겠지만,

절대적인 사람의 경우라 할지라도, 인간은 나약한 동물이라 그에게서 조금의 빈틈만 찾아내게 되면

그를 험담하고 좋은 말도 곱게 들릴리 없기때문에, 인물에 대한 기대보다는 스스로의 조율을 찾는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만이 더 늘 수 있는 여지도 있고, 남을 잘 인정하지 않고 의심하는 병도 생기긴 마련인데

그건 어디에 속하든 병폐는 피할 수 없기에, 각자의 선택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개인의 경험을 현자들의 경험과 비교해서 하찮은 듯이, 또는 헛된 망상같이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각자 스스로의 과정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면 너무 높은 이상의 결과만으로 각 사람들의 공부를 막아버릴 수가 있습니다.


또 자신의 경험만으로, 폭넓은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꽤뚫어 보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대승경전을 보고 공부했더라도, 마음쓰는 것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여집니다.


제 수준이 그래서 그런 것이지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기에 늘 배우는 자세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요즘 가르치는 사람들의 면모를 들여다보면 독선적인 사람들이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수필이나, 시로, 노래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행여 자신의 시각에 갇혀있더라도, 그 표현이,

그 주장을 들어보고 싶게 말하는 지혜(바라밀)가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붇다께서 하신 말씀을 법문이라고도 하지만, 게송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게송(偈頌)- 부처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


다음 백과에는 이렇게 해석해 놓았지만, 경전을 보면 부처님께서 각 사연에 따른

가르침을 주시는 짧은 구절들을 게송이라고 합니다.

법의 이야기를 시처럼, 비유를 들어 읊으셨기에 그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윤회를 벗어난 깨달음은 없다 손 치더라도,

그 표현하는 법은 이렇게 노래와 같고, 시와 같고, 들어보고 싶어지는 이야기같은

소리로 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장하지 말자.

설명하려 하지 말자.

말하려거든 시와 노래를 본받자.







내려놓은 마음뜰 안에는 언제나 봄


어라의 숨고르기 http://blog.naver.com/kns6847

어라의 라이프카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968852














작가의 이전글 마음 읽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