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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Sep 22. 2021

토크 원칙 세우기

Chapter 1

1.    토크 원칙 세우기


직책상 또는 상황상 다른 사람들에게 빅 토크를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빅 토크란 공식적이고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토크를 말한다. 이럴 때, 누구나 상대방의 기억에 남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토크를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히, 조직이나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나 선배, 상사의 위치라면 이런 고민은 더하다. 이에 비해 스몰 토크는 소소한 일상이나 잡담처럼 작고 가벼운 토크다.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상대와 친밀감을 나누거나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해 이루어진다. 월요일 조회나 각종 회의, 소규모 모임, 일대일 대화에서 상대방의 심금을 울리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좋은 토크’는 모든 이의 로망이다. 비중 있는 주제를 다루는 빅 토크이건 사소한 주제의 스몰 토크이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하나다. 토크의 행간에 숨겨진 핵심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여부다.



토크 원칙


첫 번째, 토크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

나는 이번 토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사람들의 토크를 듣다 보면 여러 주제를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아지면 듣는 사람은 핵심을 놓치고 덩달아 우왕좌왕하게 된다. 여기저기 다 걸쳐놓고 부연설명을 하다 보면 배는 산으로 간다. 하나의 토크에는 하나의 핵심 메시지로 충분하다. 따라서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토크을 구성하자.

 

두 번째,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하자.

치밀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단, 중, 장기로 토크 주제를 미리 선정해 둔다. 특히 조직의 수장이나 리더라면 조직원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아침 조회에 사용할 50~100개의 토크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간단한 썸네일을 미리 정리해두는 방식이다. 기본 틀은 유지하되 세부 토크 내용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보완한다. 가끔 중간에 특별 주제를 넣어도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하면 방향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매주 듣는 토크지만 다른 듯 같은 메시지를 항상 견지하는 효과를 준다.

 

세 번째, 토크는 무조건 흥미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토크도 전개가 밋밋하거나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 금세 지루해진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조직의 아침 조회 토크 주제가 그리 재미있을 리는 만무하다. 이 재미없는 주제를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토크 고수다. 기승전결 구조로 짜임새 있게 토크를 구성해서 청중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첫 토크가 중요하다.

상대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려면 첫 토크가 중요하다. 실내의 프레젠테이션이라면 커버 페이지에 등장하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책 제목이 출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듯이 강론 제목에서 관심도를 확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또한 도입부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어야 몰입을 이끌어내기 수월하다. 마치 협상의 아이스브레이킹이나 스토리라인에서 복선과 같은 역할이다. 이를 통해 피곤한 청중들의 이성과 감성을 깨어나게 하고, 서서히 토크의 중심부로 이끈다. 감초 같은 재미요소를 곳곳에 배치하고 클라이맥스에 터뜨릴 핵심 메시지로 효과를 극대화해보자. 아마 적어도 초점 잃은 눈으로 멍 때리거나 조는 사람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섯 번째, 이성보다 감성을 적극 활용하자.

굳이 메라비언의 법칙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제스처나 표현, 그리고 소품을 적절히 활용하여 상대의 관심을 이끌고, 긴장감과 집중력을 고조시킬 수 있다. 좋은 토크란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에 스며드는 것이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따라서 이성보다 가끔은 감성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함께 음악을 듣거나, 시 낭송, 비가 오면 눈을 감고 빗소리를 들어보기, 공 돌리기 기법, 짧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등 약간의 파격적인 방법을 활용해보자. 시 한 편의 여유, 좋은 책 구절, 영화 이야기, 방송 이야기 등등 주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소재로 소통하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하면 된다. 

 

여섯 번째, 적정한 토크 시간을 지키자.

특히 빅 토크를 하는 사람은 효과적인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가능한 간단명료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끝맺음을 하는 기술을 읽힐 필요가 있다. 쓸데없는 말을 길게 늘어놓고 중언부언 하는 것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 구성을 탄탄히 잡아놓지 않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넘나들다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이 아니었는데, 잠시 옆 길로 빠졌다” 이는 빅 토커가 잘하는 말 중 하나다. 그 순간 그의 입만 쳐다보고 있던 청중도 함께 길을 잃는다. 인간의 집중력에 대한 연구결과나 유명 세미나의 토크 시간을 참고하면, 전체 길이가 가능한 15~20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이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 빅 토크의 경우다. 

 

일곱 번째,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가며 토크를 하자.

토크를 듣고 있는 사람들의 자세를 유심히 보라. 몸의 흔들림이 심해지거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흩어지기 시작하면 이는 자연스럽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적절히 청중들과 시선을 교환하고, 가능한 그들을 토크 안에 적극 참여시켜라. 과감하게 대상을 지목해서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뿐더러 긴장감과 집중력을 고조시킬 수 있다. 또한 청중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면 친근감과 흥미도 배가 된다. 상황이 각본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과감히 내용을 대폭 줄이거나 변환하는 임기 응변 능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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