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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Sep 27. 2019

아침 조회, 힘들다고요!!!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거치는 통과의례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침 조회다. 월요일 아침 조회는 새로운 한 주의 시작과 더불어, 회사와 조직원들을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다. 조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윗분들의 토크’, 즉 강론이다. 


그런데 여기에 살짝 고민이 있다. 참 좋은 말씀인 것은 알겠으나...... 솔직이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점이다. 토크 시간이 길어지면 뒷말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주말 동안 신나게 달린 여파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인지라 10분이 지나면 서서히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20분이 지나면 다리와 허리가 뻐근해져 오며, 30분이 지나면 몸이 뒤틀린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점이 멍해지면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그 좋은  토크는 귓가를 스쳐 흩날리고, 나의 상념은 어느새 지난 주말의 짜릿했던 어느 순간을 헤매고 있다. 


가르침을 주고 싶어 하시는 윗분들의 고귀한 의도를 왜곡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맥락 없는 주제를 장시간 쫓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건 고문과 다름이 아니다. 특히 시각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 날 선 주제인 경우라면 감흥은 고사하고 듣고 있기가 고역일 때도 있다.


비단 월요일 아침 조회뿐만이 아니다. 각종 회의나 행사, 심지어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에서도 이런 토크를 접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중에는 비중 있는 주제를 다루는 빅토크도 있고, 다소 사소한 주제의 스몰토크도 있다. 사무실이나 현장 또는 집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SNS나 이메일, 전화 메시지를 활용하는 경우도 대폭 늘었다. 


직책상 토크를 듣는 사람들의 입장이면서, 또 때로는 하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좋은 토크’에 대한 고민을 꽤나 오랫동안 했다. ‘어떤 토크가 좋은 토크일까?’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책이나 신문, 인터넷, 누군가의 토크 등등에서 발췌한 좋은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니 내 말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깜냥은 되지 못하는 것도 적지 않은 고민이다. 너무 거창한 주제로 Big Mouth(큰소리나 허풍)처럼 들려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Small Talk (잡담이나 수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곤란하다. 게다가 공들여 준비한 내용을 때깔 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된다.


이 글들은 지난 십 수년간 말하고, 듣고, 공부하면서 좋은 토크에 대해 고민했던 저자의 흔적들을 모은 기록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좋은 토크’을 고민하고 있고, 고민하게 될 현재와 미래의 리더들에게 나름의 방향을 제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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