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공원 Sep 24. 2021

인맥 관리

'당신의 인맥은 안녕하십니까?'  토크 자료

'당신의 인맥은 안녕하십니까?'가 원문이라면 '인맥관리'는 이 원문을 프리젠테이션용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아래 이미지들은 2016년 6월, 회사 임직원들과의 아침 조회에 사용한 파워포인트 자료다. 원고를 어떻게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요약하고 실제로 토크해 가는지 참고할 수 있다.  




오늘 주제는 ‘인맥관리’ 입니다. 

직장인들에게 항상 화두가 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어떤 게 있을까요? 

취업, 급여, 보너스, 승진, 자기계발, 구조조정, 시간관리, 이직, 결혼, 육아 등등. 핵심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인맥입니다. 인맥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인맥이 뭡니까? 그리고 내 인맥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인맥이 어느 정도인지? 누군가가 ‘당신 인맥이 어떤가?’ 라고 묻는다면 무엇부터 생각나십니까? 어떤 행동을 할까요? 핸드폰에 전화번호부를 뒤지기? 주변 사람들 얼굴 생각하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인맥이라고 생각하는 면면들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될만한가요? 


너도 나도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소리 높여 외치는 사회입니다.

인맥 관리랍시고 챙겨야 할 사람은 많은데, 시간과 자금은 늘 부족하고,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은 생각나질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본 나의 인맥을 찬찬히 들여다 보자니 참으로 보잘것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도 게 중에는 그나마 좀 잘나간다는 인물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가 생각하는 마음이 같을까요?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진 않습니까? '과연 그 인물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존재일까?' '내가 생각하는 만큼 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까?'.... 또 남들이 보면 부러워하는 인물들이 주변이 널려 있는데 왠지 뭔가 허전하고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이 느낌은 또 뭘까요?


제대로 된 인맥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요?

인생은 줄이다” 내지 “어디서든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머리가 좀 크고 나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들었던 얘기입니다.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아마 이런 말도 익숙할 겁니다. ‘군대에서는 줄을 잘 서야 한다.’ 왜 군대에서 줄을 잘 서야 된다고 할까요? 이 '줄'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월급이나 승진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라면 조직에서 힘이 센 사람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소리겠지요. 우리가 부대끼며 살고 있는 사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 중에는 동문회나 동호회 같은 것도 있고, 종교관련 단체도 있을 겁니다. 특히 이 대한민국은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 온갖 종류의 끼리끼리 문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치나 경제 판을 보아도 혈연, 지연, 학연에다 종교나 동호회, 온갖 종류의 단체까지 우리가 그리는 인맥의 범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 지들끼리 다해 먹는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인맥이란 “위기의 시대에 나를 지켜주는 사람울타리”

강남대 전도근교수는 ‘부를 부르는 인맥관리의 기술’에서 인맥이란 “위기의 시대에 나를 지켜주는 사람울타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이어진 인맥의 줄기는 작게는 소규모 단체에서부터 크게는 국가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해 왔지요. 서로의 영향력을 활용함으로써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인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확실한 필살기임에 분명한 듯 보입니다. 


무엇을 아는가’ 보다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 

실제로 인맥의 위력은 시공간을 불문합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이 조사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만 명의 성공비결 결과’에 따르면 ‘지적 능력이나 재능’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15퍼센트인데 반해 나머지 85퍼센트가 ‘인간관계’ 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무엇을 아는가’ 보다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너도나도 인맥 쌓기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열을 올리는 인맥관리의 민낯은 어떨까요? 과연 나는 인맥관리를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요?


NQ (Network Quotient, 공존지수)

특히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가상세계로 이어지는 디지털 인맥은 인맥의 범위와 위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심지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수로 NQ (Network Quotient, 공존지수)라는 신종어도 탄생했지요. NQ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가를 의미하는데, 이 지수가 높으면 소통능력이 우수하고, 주변과의 관계성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시간과 자금은 늘 부족한데, 만나야 할 사람은 많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현대인들에게 SNS (Social Network Service)로 대변되는 넷상에서의 인맥 만들기 열풍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진정한 인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팔로어나 친구가 많다고 해서 내 인맥이 화려하다거나 우수한 것은 아니지요. 그러니 오해나 착각은 하지 맙시다.


'인맥관리의 10가지 유용한 방법'

이렇듯 인맥의 중요성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태어나는 환경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지요. 대부분 수준이 비슷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면 주변 인물들도 대체로 거기서 거기란 얘기입니다. 도긴 개긴, 유유상종, 동가홍상, 다 이런 걸 두고 하는 얘기지요. 이처럼 성장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처진 환경의 굴레를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기가 더 어려워 졌다는 얘기도 많이 하지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인맥 관리는 애초에 물 건너 갑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인맥관리에 유용한 10가지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자: 

너무 멀리서 찾지 마라.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그리고 매일 만나는 사람부터 인맥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라. 마음이 급하다고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벌이는 건 전혀 현명치 못한 방법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가까운 이웃들과의 관계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단단히 다져가야 한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인맥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2. 인맥관리는 아주 작은 것에 달려있다: 

인간관계란 생각보다 아주 사소한 행동하나, 말 한마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소중한 사람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 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준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행동 역시 공감을 일으켜 사이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된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좋은 인맥을 만들고자 한다면 시간과 노력은 필수다. 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라. 


3. 인맥의 중심 역할을 하는 멘토를 가까이 하자

주변을 살펴보면 소위 마당발로 통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주변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이런 사람들은 조직이나 단체의 중심 근처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리더들이다. 이런 리더들과 가까이 해서 그들을 벤치마킹 하고 노하우를 배우라. 어쩌면 멘토의 인맥을 통째로 나의 인맥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인맥의 수나 양보다는 밀도를 중요시하자

어중이떠중이 같은 100개의 인맥보다 제대로인 1개의 인맥이 더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인맥관리랍시고 문어발식으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애쓸 필요는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목이다. 진정성을 갖고 오롯이 상대에 집중할 때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연다. 목적과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배려의 대상으로 타인을 바라볼 때 진짜배기 인맥이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하자.


5. 인간관계에서는 균형과 조화가 필수다

인간관계란 기본적으로 ‘주고받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방적인 관계란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물론 받기 위해 베푸는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인간관계의 기본이치를 이해하고 있다면 효율적인 인맥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항시 상대방의 입장을 함께 고려하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하자.


6. 스스로 인맥의 대상이 될만한 능력을 갖추자: 

생각해보라. 내가 인맥으로 두고 싶은 이상형이 어떤 사람들인지. 피차일반이다. 내가 타인에게 인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필살기나 전문성, 그도 아니면 재산이 엄청 많다거나 인간성이 좋다거나 등등을 갖추고 있다면 인맥을 구축하는 진도가 빨라질 수 있다.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자, 그렇다면 난 뭘 내세우지?”


7. 맥이 흐르는 길목을 잡아라: 

인맥의 핵심은 정보다. 네트워크 망을 꼼꼼히 살펴 보면 핵심 정보가 다니는 길이 있다. 당연히 고급 정보가 모이는 방도 존재한다. 물론 이런 길이나 방은 일반인의 눈에는 쉽게 띄지 않는다. 이런 길이나 방의 정보를 알고 있는 이라면 당연히 그 길목에다 레이다를 심어둘 것이다. 마치 고기들이 지나거나 머무는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내는 전문 낚시꾼이나 한방에 상대방의 급소를 제압하는 무림의 고수처럼 핵심과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8. 명함관리 전문가가 되자

인맥관리에서 빠지지 않는 몇 가지 기본 항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명함관리이다. 대한민국처럼 명함을 좋아하는 나라도 드문 듯 하다. 명함의 직책으로 스스로를 대변하기도 한다. 명함을 이용한 인맥관리의 핵심은 단순히 명함을 받고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본틀로 활용하는데 있다. 명함을 받으면 메모를 하고 보관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선 미팅 당시의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특징을 명함의 빈 공란에 간단히 기록한다. 그리고 이를 중요도에 따라 각 그룹별로 분류하여 명함첩에 보관한다. 좀 더 발전하면 인맥관리 플래너를 활용할 수도 있다.


9. 각종 경조사를 챙기자: 

또 다른 항목이 경조사 관리다. 결혼, 돌잔치 등 축하해야 할 기쁜 일과 장례, 사고와 같이 애도해야 할 불행한 일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지름길이다. 의도적이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이런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인맥관리의 기본이다.


10. 인맥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맥관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왔다. 그런데 뜬금없이 인맥이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니? 이건 또 뭔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맥이란 억지로 연결하고 관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내 인격의 거울과도 같은 것이 인맥이다.


지금까지 인맥관리에 유용한 10가지 방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사람을 뜻하는 인(人)이라는 한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서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형상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또 맥(脈)은 기운이나 힘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맥(人脈)이란 함께 인생길을 가는 사람들간의 유대관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보다 근본 바탕이 중요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정성 넘치는 사람이라면 인맥은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확장됩니다. 인맥관리를 잘 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관리하는데 힘을 쓰도록 합시다.


'Fin.'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인맥은 안녕하십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