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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Sep 26. 2021

'꼴값은 하고 살자'  토크 자료

'꼴'은 '꼴값은 하고 살자'의 토크 버전이다. 명리학이나 손금, 관상과 같은 학문에 관심을 가진 지 꽤 오래여서 곧잘 관련 책자들을 뒤적거리곤 한다. (그렇다고 자리를 펼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힘'이라는 주제는 개인적으로 천착하는 글감 중 하나다. 평소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여러 자료들을 모아 두었다가 하나의 글로 집약시키는 과정을 진행한다. '꼴'을 소재로 하는 토크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소재만큼이나 다종다양한 내용들이 버무려졌다.


1. 우선 허영만 화백의 '한권으로 보는 꼴'이란 만화책 내용이 도입부에 등장한다.

2.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성공학의 대가 중 한 사람인 스티븐 코비가 전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도 잠깐 얼굴을 비춘다. 나는 이 습관들을 '인간의 힘'과 연계해 보았다.

3. 마지막은 인터넷 상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조건'이 장식한다. 이 또한 다양한 힘을 대입시켜 토크 자료로 활용했다.


2019년 2월에 있었던 사 아침조회 토크에서는 화려한 이미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만화 싫어하는 사람이 없더라)와 재미있는 'ㄲ'을 활용한 때문인지 반응이 좋았다. 빅토크던 스몰토크던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꼴’

오늘 아침 강론의 제목은 '꼴'입니다. 여러분은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참석자를 직접 호명해서 질문!!- 월요일 이른 아침, 늘어져 있던 참석자들의 뇌를 깨우고, 호응도를 일으키는데 효과 짱입니다)

'꼴 좋다, 꼴사납다. 꼴불견이다. 꼴도 보기 싫다. 꼴값한다……'  등등 아마 좋은 뜻보다는 별로 좋지 않은 부정적인 의미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권으로 보는 꼴 

혹시 이 표지 보신 분이 있나요? 약 2주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재미있는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사실 상당히 오래 전에 보았던 책인데 제목이 낯설지 않길래 다시 뽑아 들었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실제 만화책을 내들고 보여줍니다 - 졸립던 사람들의 눈이 확~! 커집니다)


꼴은 관상이 글감이다

‘꼴’은 허영만 작가가 그린 만화책으로, 관상에 관한 책입니다. 그런데 그가 관상을 소재로 만화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재미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관상이란 소재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히말라야 사나이로 불리는 박영석과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원정을 떠났습니다. 참고로 베이스캠프를 친 티벳쪽 에베레스트는 고도 5400m 돌밭 위에 텐트를 치고 바람과 먼지, 눈보라를 견디며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2개월을 보내야 하는 곳입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곳에서 고생스런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관상이 생각났답니다. 원래 사람이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평소 크게 힘든 일이 없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좀 힘든 인생의 파고를 넘다보면 개똥철학이라도 매달리는 게 사람 아니던가요? 그 또한 현실의 고난 속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점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게 뭘까?' '왜 어떤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은 흙수저로 힘들게 시작할까?'

'왜 어떤 이는 좋은 운명으로 한평생 잘 먹고 잘 살고, 어떤 이는 우여곡절에 평지풍파를 겪으며 사는 것일까?' '왜 어떤 사람의 삶은 평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삶이 롤러코스트 같을까?'

'과연 특별히 타고나는 상이 있는 것일까?' ....... 

(꿈보다 해몽이라고,  들은 평소 제가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항시 마음에 담고 있는 의문점들이기도 합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이런 궁금점을 갖고 티베트에서 돌아온 허영만 화백은 수년간 관상전문가로부터 배움을 얻고 난 후 이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내가 마치 책 광고하는 사람같이 보이네요. 그런데 오늘 여러분께 ‘꼴’이란 책 이야기를 꺼낸 것은 관상이야기를 하려 해서가 아닙니다. 내가 관상 전문가도 아니고. 그보다는 ‘꼴’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해서입니다. 그러니 이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각자 알아서 도서관이나 서점가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꼴’은 ‘사물의 모양이나 됨됨이’를 말합니다.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낮추거나 비웃어 이르는 말’ 또는 ‘어떤 상황이니 형편 또는 처지를 낮추거나 비웃어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꼴값’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전에는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꼴값하다’는 어떤 의미일까요? 

‘꼴값하다’는 ‘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하다’,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하다’ 입니다.


자. 이제 다음의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누군가가 나에게 ‘꼴값한다’라고 말했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해고 답을 해야 되는 걸까요?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짝 쇄신시키는 차원에서 참석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정답은 '전후 상황에 따라 다르다’가 되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좋은 뜻이니 감사하다고 해야 할 것이고, 부정적인 상황이라면 나쁜 뜻이니 죄송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꼴값을 한다’의 진정한 의미는 ‘사물의 모양이나 됨됨이가 견줄 만큼 비슷하다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값어치를 제대로 한다’는 뜻인 거지요. 상당히 좋은,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자신의 주제와 분수, 그리고 값어치에 어울리게 행동하고 산다는 것, 사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성공학의 대가 중 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이 분 이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이자 비즈니스 분야 최고의 조직개발 컨설턴트인 스티븐 코비입니다. 그가 쓴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조건’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일종의 바이블과도 같지요.

이 책에서 그가 주장한 7가지 습관은 아마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다음에 나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주도력

: 주변 여건이 아닌 자신의 의사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습관이 중요하다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결단력, 마무리 능력
 : 자신이 그린 설계도가 참으로 원하는 것인지 재차 확인한다.

3.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 결단력, 선택력
 : 어떤 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다.

4. “승-승을 생각하라” - 협상력
 : win-win은 대인관계의 기본이다. 신뢰 없는 우정은 있을 수 없고 언행일치 없는 신뢰란 있을 수 없다. 상호의존하며 살아가는 패러다임을 익혀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 소통력
 :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성공적 삶을 사는 핵심이다.

6. “시너지를 내라” - 조화력
 : 시너지는 전체가 각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너지야말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7. “끊임없이 쇄신하라”- 학습력
 : 자기쇄신은 삶의 경쟁력을 높이는 본질이다. 끊임없이 쇄신하는 습관이 개인의 생산력을 키운다. 쇄신하는 습관은 최대의 자산인 자기 자신을 유지하고 향상시킨다.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조건'은 쌍 기역 'ㄲ' 을 활용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한국식 스타일로 재해석한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 인터넷 상에 많이 회자되고 있으므로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조건은 꿈/깡/끼/꾀/꼴/끈/꾼 입니다.

첫째, ‘꿈’이다. – 도전력, 통찰력

둘째, ‘깡'이다. – 열정력, 돌파력, 추진력 인내력, 생존력

셋째, ‘끼’이다. – 잠재력, 경쟁력

넷째, ‘꾀’이다. – 상상력, 순발력, 통찰력

다섯째, ‘꼴’이다. – 조화력, 소통력, 관계력

여섯째, ‘끈’이다. – 관리력, 조직력,

일곱째, ‘꾼’이다. – 장악력, 실행력, 응집력, 직관력, 주도력, 습득력, 학습력


1. 꿈 - 꿈은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다.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한사람씩 호명해서 직접 각 내용을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2. 깡 - 깡은 열정이다.


3. 끼 – 남달리 두드러지는 성향이나 성격인 끼는 특출 난 재능이며 능력이다.


4. 꾀 - 일을 교묘하게 잘 꾸미는 생각이나 계책이다.


5. 꼴 – 꼴이란 사물의 모양이나 됨됨이를 말한다.


6. 끈 – 끈은 물건을 묶거나 매거나 꿰는 데에 쓰이는 가늘고 긴 물건이다. 이는 또한 일이나 상황 따위를 연결하는 것이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7. 꾼 – 꾼은 프로다. 일이나 행위를 습관적 혹은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처럼 ‘꼴’은 성공하는 현대인이 갖춰야 하는 7가지 조건에도 포함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부정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꼴값’을 제대로 하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참으로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얘길 하는 저 역시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최근 국내외 정치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소회는 ‘꼴깞 제대로 한다’입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나 ‘도긴개긴’이란 말도 자주 머릿속을 맴돌곤 합니다. 또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나 “내가 아니면 안돼”라던지 “나만 아니면 돼”, 뭐 이딴 멍멍이 토크는 우리 귀에 그만 좀 들려 왔으면 하면 바람입니다. 그래도 꼭 사고를 치고 싶다면 혼자서 들키지 않게 몰래 치던가, 진작에 구릴 일을 했으면 앞에 나서지 말고 뒤에서 찍소리 말고 즐기며 살던가? 왜 있는 욕심, 없는 욕심을 다 부려 모든 걸 다 가지려 들어서 애꿎은 우리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꼴값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을 내뱉기 전에 “너 자신을 알라 (니 꼬라지를 알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 “너나 잘하세요”란 말부터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사람마다 그 기준이나 가치관이 모두 다르니 무턱대고 내 기준으로 타인을 재단할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내가 옳고 상대가 틀렸다'가 아니라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관점이 쉽게 받아들여 지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 아니던가요? 링컨은 “나이 40이 된 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설익은 꼴로 함부로 누군가의 꼴을 입에 올릴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부터 꼴값을 제대로 하고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하는 현대인이 갖춰야 하는 7가지 조건'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데 쌍기역으로 표현된 끝판왕은 역시 '끝'이란 말, 공감되지 않습니까?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속담처럼 마무리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그게 일이든, 관계든, 인생이든 말입니다.


'끝' 감사합니다.



참고:

'한권으로 보는 꼴', 허영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7가지 조건',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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