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그렇게 시작 되는 노래가 있다.
정태춘 박은옥이 부른 ‘사랑하는 이에게’ 라는 제목의 노래.
아내와 나는 이 노래를 같이 부르곤 했다.
회사의 송년식이나 부부 모임에서 노래를 시키면.
“나도 모르게 어느 새 사랑하게 되었네“
그렇게 이어지는 노래.
우리는 노래가사처럼 되어버렸다.
마치 큐피트의 화살을 맞고 마법에 걸린 연인처럼.
그리고는 아내에게 시를 썼다.
그때는 낮 간지러운 걸 모르고.
- 아내에게 12
당신이 보이지 않아도 그립고 / 당신이 보일 때에도 /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누군가 내게 / 그것은 병이라고 한다면 / 나는 그 병이 낫지 않기를 / 기도하겠습니다.
더하여 / 당신의 얼굴만이 아니라 / 목소리와 냄새와 / 돌아서고 일어서는 몸짓까지 / 그리워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것들은 / 쉴 새 없이 내게로 채워지는 /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종일토록 쏟아지는 / 햇빛과 같이...
그리고 그 노래의 끝은 이랬다.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기다림 – 아픈 몸을 일으켜 나와 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날을 꿈꾸며 손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