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88 - '빛'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by 희망으로 김재식

세상이 나를 몰라라 한다. 소원대로 되는 것도 없고,

지 맘대로 온갖 불행과 불편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럼...뭐, 나도 세상을 몰라라하고 냅두고 차 한 잔 마신다.

푸르른 하늘이나 감상하련다. 지나 나나 무심하긴 마찬가지지


내일이 올라나? 내일은 무얼 가지고 올라나?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오늘 하루가 전부인데...

그래도 예전엔 내일을 기다리며 꿈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오늘이 소중해지면서 헤어진 사람 맨치로 외면하고 산다.


나도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우리가 모두 인정하는 것.

손에서 놓기 위해서는 먼저 손에 쥐고 있어야 했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려면 먼저 위에 있었어야 하는 것.

당연히, 잘 죽기 위해서는 먼저 잘 살아야한다는 걸 인정한다.


단 한 번도 사랑해본 적 없는 사람이 누구를,

무엇을 미워한다는 건 사기다. 아님 거짓말이거나.

희망을 가지고 살던 사람이 아니면 절망을 모르는 법.

있을 때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내면서 이별을 힘들어 한다.

그건 아픔이 아니고 아쉬움이다.


만남이 필요하다.

사람과 장소와 시간과 하늘의 신까지! 늦었지만...

이제야 확실한 절망에서 제대로 된 희망하나는 가지고 다시 출발하고 싶다.

절망의 한가운데서 부르는 희망가 한 자락이 필요하다.


빛 – 어둠이 가득차지 않은 세상에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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