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나는 항상 내일 일과
다음 달과 다음 해에 올 일들 때문에
조바심을 내고 걱정을 한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로 근심한다고
야단 반, 위로 반으로 나무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좀 더 생각하니 이상했다.
그 말은 몇 년 전까지도 내가 하던 말이었다.
지금처럼 흔들리며 망가지지 않았고,
내가 너그러웠던 그때 늘 아내에게 핀잔하던 말...
그러고 보면 삶의 꽃은
먼저 아는 사람에게 피는 것이 아니고
늘 생활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핀다.
고맙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왜 나는 가르쳐주는 선생노릇하고도
배운 사람이 누리는 평안도 없는지 약 오른다.
다시 돌아보니 이 또한 민망하다.
아직도 나는 멀었다.
내 말을 잘 받아준 아내가 든든한 지기가 되어
변덕에 걱정투성이 내 곁에서 살아 주는 고마움도 모르고
바뀐 주도권만 시샘하며 발 동동 구르고 있다니.
복 – 내가 가졌다가 잃은 것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동반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