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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ug 16. 2023

그저 기도 50 - 두 개의 날개, 두 개의 세상

‘두 개의 바퀴, 두 개의 날개, 두 개의 세상’


밤만 계속되는 세상

혹은 낮만 계속되는 세상

그 어느쪽도 사람이 살기는 힘들지요?


일할 때와 쉴 때,

깨어 있을 때와 잘 때,

기쁠 때와 슬플 때,

우리는 이 두 개의 환경에서라야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얼핏 기쁜 날만 계속되면

더 좋은 생존이 될 것 같지만

그 끝은 기쁨도 무디다가 상실되고 맙니다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되는 법칙과 같지요


평생 한 번도 후회할 일 하지 않고

실수조차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비슷한 엄격한 생활을 해냈다고

스스로 자평한 사람들이 오만해지고

용서와 공감과 사랑을 잃어버린

그저 종교인 껍질이 되었다고 야단을 맞았습니다

예수님과 세례요한에게…


푯대를 앞세우고 평생을 달음박질하는

사도 바울의 모습, 자세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연약함을 늘 확인하곤 합니다

욕심과 질투와 미움과 무능력과

실패와 사랑없음으로 상처주고 후회하고

그 나날들이 오히려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내 속에 완성을 이룰 본성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림 한 장을 손에 쥐고

열심히 그려가며 하루씩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하나님은 아름답다고 하시고

용서를 빌고 다시 각오를 하는 우리를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수평을 이루려 애쓰는 우리의 안간힘을

사랑스럽고 흐뭇하게 지켜보실겁니다

바로 서서 걸어보려는 어린 아기를

지켜보는 부모의 뿌듯함 비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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