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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Nov 18. 2024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사진일기33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바람이 부는대로

버티지 않고 넘어가며

눈비가 오는대로

머리에서 발까지 맞으며


누구는 생존만을 위한

줏대없는 연약한 풀이라 했다


더러는 세찬 풍파에

몸통이 찢어지고 부서지고


그래도 땅을 붙잡고 바등거리며

뿌리만 질기다고 그것도 흉을 보고


어느 잔잔한 날

햇살아래 모처럼 평안히 졸기도 해

늘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365일 위에 계신 하늘님

아슬아슬 위태로울때마다 자비를 베풀어

태풍을 그치시고 바람을 재우셨지


상처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는

내 맘의 친구 고마운 분

사진일기33 -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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