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39
‘뜨거움이 아름다움을 더보탠다’
춘화현상
긴 겨울 혹독하게 넘긴
식물이 봄이면 더 진해진다는 말
다진 땅이 더 단단해지듯
추위와 메마른 시간을 버티고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듯
아주 죽지 않을정도라면
고단함과 쓰라림도 약이 되어
더 아름다운 생명이 되어야지
비오는 여름날 찾아간 서원
한여름 폭염에만 피는
배롱나무 목백일홍 꽃들이 진하다
뜨거운 햇살과 습한 무더위가
오히려 흐린 꽃으로 시시하게
필수는 없다는듯 진했다
많은 꽃들이 못견뎌 시들거나
오직 푸른 잎사귀만 견디는데
너의 화려한 색들이 고맙다
사진일기39 - 뜨거움이 아름다움을 더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