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39
‘내 안의 향기를 회복할 수 있다면’
내 안의 향기가 사라졌다
눈물로 밤마다 씻어내면
평생 낀 얼룩이 깨끗해질까?
열번 백번 삶고 말린
하얀 면으로 싸매고 싸매면
온갖 상채기 가리고 멀쩡해질까?
세상에 오던 날에는
말랑하고 티없던 심신이
세월이 할퀴고 욕심에 멍들었다
다시 돌려놓고 싶다
설명도 변명도 하지않아도
사랑스럽고 만지고 싶은 상태로
비가 내려
깨끗한 꽃을 더 깨끗히 하고
아이처럼 맑아지는 모습이 눈물겨워
나 돌아갈래
긴 터널을 몇번이나 더 지나고야 가겠지
마지막 터널을 지나서는 꼭 그러기를
다시 돌려드릴 이 한몸이
내 안의 향기를 회복할수 있다면
다시 맑고 촉촉하게 살고싶다
사진일기38 - 내 안의 향기를 회복할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