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38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않는 자비를’
쓰린 속을 참느라 종종 괴롭다
오래된 위염 위궤양 역류성식도염까지
아내를 돌보며 산 십여년 병원생활
몸의 여러곳이 약해져 돌아가며 아프다
몸 바깥에도 아픈 것이 있다
희소난치병으로 중증환자가 된 아내
어떤 때는 힘든 정도가 밉기도 하다
누가 나를 구해줄까?
엘리야가 죽게될때 까마귀를 보내 살리고
히스기야가 죽을 지경에 15년을 더 살리듯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았던
그 자비를 나도 받을수 있을까?
어느날 오래된 옛길 사적지에서
구멍난 항아리를 계속 보관하는 걸 보며
그 자비로운 사랑을 그리워했다
이 구멍나고 고장난 몸과 삶도
끄지않고 지켜주시기를 바라며
사진일기38 -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않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