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가족
<내 딸 속에는...>
내 딸 속에는
내 지나간 날들의 바람소리가 있고
내 힘들었던 흔적들이 있다.
내 슬픈 순간의 눈물이 남긴 얼룩이 있고
내 기뻐서 소리내어 웃었던 메아리가 있다.
내 딸 속에는
내 좋아하는 음식들의 유전인자가 있고
내 잘생긴 곳과 못생긴 곳이 닮은 구석이 있다.
내 말투와 취미와 습관도 비슷하게 있고
내 허무와 열정도 조금씩 담고 있다.
내 딸 속에는
내 가을날의 쓸쓸함과 겨울 시림도 어딘가 있고
내 봄날의 들뜸과 여름의 뜨거움도 숨어있다.
내 계절의 추억들과 시간들이 머물렀던 자리가
내 앨범이 되고 일기가 되어 물려지고 있다.
내 딸 속에는
내 가치가 있고 내 신앙이 씨앗처럼 뿌려져 있고
내 생명과 내 아내의 기운이 동시에 살아 숨쉰다.
내 가정의 소중함을 받치는 하나의 기둥이 되었고
내 영혼의 한 조각이 거기에 연결되어 있다.
내 딸 속에는
방해하지 않지만 종일 함께하는 내가 있다.
내 속에 내 딸이 그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