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닌 ‘그만 사는 날

희망으로생각 9

by 희망으로 김재식


‘이러면서도 더 살아야하나?’
아내의 병이 심했을 때는 하루에도 열번은 넘게 그랬고
조금 고비를 넘기고도 여전한 고단한 생활은
열흘이면 대여섯날은 그런 생각이 스쳐가곤 했다.
아마 멀쩡한 사람도 가끔씩은 그럴지도 모른다.
사람관계에 지치거나 뿌연 미래가 막막하거나
그냥 사는게 재미없다며 허무한 사람도 있을거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 소식이 이어지기도 한다.
혼자, 둘이, 때론 가족모두가...
그만 사는거 참 쉬운 세상이다.
얼마전 막내딸은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남편죽이는 서른가지 방법’이라는 무대에 올라갔다.
미운 사람을 죽이는 완전범죄가 그렇게 많이 있다니.
들킬 걱정도 없는 자기죽이는 방법이야 얼마나 더 많을까?
같이 동반자살할 사람을 구해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함께
세상을 떠나는 뉴스를 보면서는 이제는 외롭지도 않겠구나 싶었다.
그 쉬워 보이고 홀가분할 것 같은 유혹을 이기고
고생과 고민을 감당하며 더 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오히려 힘들다.
절대적 가난대신에 상대적빈곤과 좌절이 엄청 늘어나는 이 시대에
우리를 신앙인으로 부른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시는걸까?
더 살기를 선택하며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책임지는 본을 보이라는 걸까?
씽크홀처럼 구멍 숭숭뚤린 인생길을 잘 건너뛰며 오늘도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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