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갇히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앞으로 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발에 족쇄가 채워져 못간다.
사나운 불행의 망치에 뒤통수를 세게 맞고서...
다들 새로운 시간이 새로운 길을 열어 새 힘을 내는데
이들은 강건너 그림을 보듯 그 자리에서 한걸음도 못간다.
계절이 바뀌어도 그랬고 새해가 와도 그랬다.
안간힘을 쓴 제자리에는 풀도 꽃도 피지 못하고
그저 황량한 구덩이처럼 점점 패여질 뿐...
뒤쪽에서 몰려와 옆을 스치고 앞으로 가는 이들
바라만 보며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산 목숨
어느 날은 다시 움직일거야
누구인가는 같이 가자 손잡아 끌어줄거야
이 정체된 자리 묶인 시간에서 풀어 줄거야
사랑만이 견디게 한다
쓰러지지 않고 슬픔이 강이 되어 익사하지 않게
믿음만이 원망을 거두게 한다
누구때문도 아니고 심지어 나 때문도 아님을
소망만이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길 위에 갇혀도 삶은 완성되고 귀하다고.
또 한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게 남은 생명의 배터리를 확인한다
비슷하게 소수의 발묶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
사랑, 믿음, 소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