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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ug 13. 2020

더 사랑하면 지는 사이


<더 사랑하면 지는 사이>

아비가 되어보지 않으면 통 모르는 것들이 있다
내게는 평생 사춘기를 겪는 것 같은 딸이
가끔은 나의 기대와 걱정을 무시하는 선택을 하곤한다.
때론 섭섭하고 때론 걱정도 되다가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도 경험상 잠잠하고 말을 줄인다.
별로 도움도 안되고 일이 커지는 상황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그런데...딸아이가 모르는게 하나 있다.
내가 아무 말 안한다고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니라는걸,
내가 아무 말 안한다고 찬성하고 기뻐서 허락하는것이 아닌걸....
다만 사랑하고 사랑하는 너무도 소중한 딸이기에
울리고 싶지않기 때문에 감수해줄뿐이라는걸 알까?
그러고보니 이런 비슷한 상황이 또있다.
하나님과 나 사이.
내게 평생 사춘기로 보이는 딸과 아비인 나 사이처럼 일방통행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아무 말씀 없다고 자주 불평했는데
진실을 알고나니 그게 얼마나 고마운것인지 감동이 몰려온다.
나를 존중해주고 기다려주고 때로 기뻐해주는 아비로.
사랑은 더 많이 하는 쪽이 지는 법이다.
그분께서는 그러느라 한없이 답답하셨겠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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