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걸음마 아기 같아

by 희망으로 김재식

‘난 걸음마 아기같아’


뒤뚱뒤뚱

불안불안

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같아


당신을 울리지 말아야지

당신을 기쁘게 해줘야지

여러번 맘먹고도 잘 안돼

날마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난 다시 일어나는 아기같아


당신을 속속 다 잘 안다고

당신을 무지 사랑해주고 있다고

전에 말한 거 다 엉터리

큰소리치고 생색낸 거 다 거짓말

부끄럽고 슬프고 미안하고…


그래도 난 아기같아

다시 시작하고 다시 걷고

조금씩 나아지고

조금씩 서 있는 시간 길어지면

어느 날은 어른처럼 잘할거야


지금은 못믿을 자세로

맘은 굴뚝같고 급하면서

발걸음은 지그재그 꼬불꼬불

발자국은 삐뚤삐뚤 엉금엉금

난 지금은 아기같지만


당신향한 내 사랑의 마음은

내 발보다 먼저 당신 품에 가고

아직도 나는 돌고 돌아 헤매지만

곧 갈거야 곧 만날거야

땀흘리고 눈물쏟아도 쉬지 않으면

마침내 난 당신 손 잡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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