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아듀! - ‘안그래야지…했는데 그럼에도!’

by 희망으로 김재식




‘안그래야지… 했는데, 그럼에도!’


안그래야지…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씩씩하게 걸어야지 맘먹고 출발했는데

거친 길을 만나 자갈과 진흙을 건너다

그만 화도 나고 슬퍼졌어요

때론 깨진 유리조각에 발도 다치고

지치다보니 내내 찡그린채 걸었네요

그러다 좋은 길에서도 웃지 못했어요


안그래야지… 했는데

예쁘게 안되었네요

어느 자국은 무겁게 깊이 눌리고

어느 자국은 지그재그 삐뚤삐뚤

누가 따라오다간 길 잃을 정도로

별별 발자국으로 망쳤네요

흔들리지 않는 모양으로 걸으려 했는데

마음이 아프고 민망해지네요


안그래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되네요

지나온 달력과 시계에

나를 슬프게 한 이의 이름을 새기고

나를 힘들게 한 일의 기억만으로 채우고 말았네요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기보다

좋은 날과 기쁜 일만 기억하며 감사해야지

출발할 때는 그렇게 각오했는데

나는 생각보다 약하고 원망은 더 힘이 쎄네요


그럼에도…

오늘 이 끝자리에 살아서 도착한 거랑

내일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길 또 시작하게 해주신다면

오늘은 감사로 마치고 싶어요

어떤 건 잊자 잊자!

어떤 건 잊지말자 잊지말자!

그렇게 감사하며 자정을 건너고 싶어요


비틀거리고 가슴에 큰 구멍날 때도

나를 견디게 해주려고 내가 알게, 때론 모르게

사람도 보내고 구덩이도 메꾸고 많이 하셨지요?

그러니… 여전히 지금은 못나고 가난해도

그럼에도 많이 감사하지요!

두려움과 원망의 그 감정을 끌어 내고

뭉클한 감사와 조용한 희망으로 채우며

2021년 한 해를 보내는 이 날의 끝을 잡고 손 모읍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어제처럼 내일도 함께 동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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