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다
파아란 하늘에도
강이 있다는 걸
하얀 구름이 흐르고
간혹 그 강물에
물고기대신 새가 날고
바라다보면 빠져들어
나도 그 강둑의 길을 걷는다
금방 지치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살다가 문득문득 울컥해진다
큰 검정잉크병을 실수로 떨어뜨려
유리가 깨어지고 검정이 사방에 튄
난감한 기분에 멍해진다
이걸 언제 다 치우고 씻어내지?
안그랬던 세상처럼 희망을 가지고
한번도 안슬펐던 삶처럼 다시 살지?
그 까마득한 서러움들이 파도친다
저 하늘의 강변은 그런 일 없겠지?
다 걸어서 도착하는 그 나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