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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01. 2022

제 자리는 어디인가요?

그저 기도 51 - ‘제 자리는 어디인가요?’


멋진 말을 자랑삼아 늘어놓으며

그리 살겠다고 결심하고 약속해놓고도

작심삼일이면 또 포기하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가며

두 나라 사이에서 두 살림을 살았습니다

마음속에는 욕망과 소유를 꿈꾸며 집착하고

머리에는 거룩한 허영을,

입술에는 그저 남의 말을 반복했습니다

아주 간혹은 생존때문에 포기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달콤한 유혹을 놓치기 싫어서

또는 고단한 대가를 감당하기 싫어 외면했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후회가 두려워 자주 도망가고 싶지만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분은 끝내 기다립니다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너를 용서한다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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