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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02. 2022

닮은 것과 다른 것

그저 기도 52 - 닮은 것 다른 것

 

작은 유리 어항 속을 들여보다가

갑자기 처지가 공감되어 울컥 하였습니다

우리가 갇힌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러나 좀 더 지켜보다가 아주 다른 점도 보았습니다

얼마나 활기차게 먹이를 뒤지고 다니는지,

동무와 술레잡기 도망가기 노는 모습이 재미난지.

어쩌면 유리어항이 그들을 가둔 벽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울타리며 안전지대일지 모른다는.

평생을 나보나 나은 사람 넉넉한 사람을 기준으로

언제나 나의 가난과 모자란 점에 괴롭던 나와는

많이 다르게 사는 물고기들이 훌륭해보였습니다

나도 조금 가진 것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작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루를 살았다면

더 웃으며 뿌듯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부자는 가진 소유의 크기가 아님을 또 새깁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종이 큰 칭찬을 받은 것을 알면서도

늘 말로만 아멘했다는 습관성 신앙을 반성합니다

불행은 밖이 아니라 내 속에서 싹트는 것임을

하루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기를 빕니다.

그런 복을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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