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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03. 2022

벌레 속의 우주

그저 기도 53 - 벌레 속 우주


날마다 씨름하는 바울처럼

날마다 밀고 당기는 나의 싸움은

몇가지 중력과의 다툼같습니다

죄의 중력, 근심걱정의 중력, 무기력의 중력…

짖누르고, 작게 더 작게 나를 소멸시키려는

보이지 않는 중력을 버티며 생존하려 애씁니다

가만 냅두면 인간은 망가진다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타고난 욕심과 욕정과 승부욕이 빠르게 자라

엉컹귀처럼 우리 몸과 마음을 다 덮어 버릴 것이라고.

그래서 그러지 않기를 날마다 쳐내고 다듬어야 한다고.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안전한 생존을 위해서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배신하지 않도록…

그러나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고 너무 위태로워

그래서 내 속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빌어 봅니다.

벌레속에 우주를 담는 말도 안되는 은총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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