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도 54 - 오늘 나의 문은?
이전에 나의 기도는
날마다 외우는 주문이었고
때로는 정성을 다하는 치성이었습니다
나의 필요와 나의 자랑과 나의 만족을 위한
그저 더 열심이면 더 이루어진다는
자기 최면이었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가며 조금 반성해보지만
그런다고 얼마나 바뀌고 얼마나 비워질까요?
그저 집착을 열성으로 포장만 안해도
좀 덜 민망하리라 가벼운 소원을 해봅니다.
혹시… 그럼에도 내 그릇보다 큰 선물을 주신다면
순전히 내 잔머리와는 상관없이 오늘 열리는 문을
주님이 내게 주신 문이라 여기고 순종 할겁니다.
아니, 정직하게 기도합니다.
부디 감사히 통과하는 그런 횡재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