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도 69 - 섬과 섬
내가 낳은 내 자식도
내 바람대로 안되고 내 말대로
살아줄 수는 없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품안에 있을 때는 내가 하늘 같이 보였는데
그렇게 보던 아이들도 어른이 되면
내가 같은 하나의 섬인 것을 알게 됩니다
죽어도 똑같을 수 없는 섬과 섬들인 걸…
사람과 사람 사이는 건널 수 없는
넓고 깊은 큰 물길이 흐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과 하늘 아버지 사이도 그렇습니다
배반의 삶을 사는 인간이 미워
홍수와 유황불도 사용할 정도일 때도 있었지요
누가 옳고 누가 나쁘고와 별개로 그렇습니다
하물며 불완전한 사람과 사람 사이야…
그래도 우리는 저 아래 하나로 이어진
한 아버지의 창조물 대륙에 발을 딛고 선
섬들입니다. 변하지 않고 부인할 수 없는.
서로 복제품이 될 수 없는 개별 섬 인격체로
인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품어야 합니다
그 외롭고 부족한 천생 운명을 사랑 아니면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