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금을 적게 내려는 늙은 여자와 맨날 하듯 실랑이를 하던 마태에게 다른 이야기가 귀에 쏙 들려왔다.
“4년간 그렇게 많이 잡은 건 처음이라네!”
“기적이 있었다고? 예수라는 자가 그렇게 큰 수확을 올렸다구?”
“시몬 베드로의 집에 있어, 그 어부 알지?”
마을이 술렁거렸다. 그 이야기는 세리 마태의 마음도 술렁이게 하였다. ‘아니, 이 마을에서 뼈가 자란 어부도 아닌 자가 그렇게 큰 수확을?’ 속으로는 놀랐지만 겉으로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자는 세금이 많이 밀렸잖아? 어획량이 많다면 세금을 낼 수 있겠군!”
밀린 세금을 받아내겠다는 말투와 표정으로 마태는 베드로의 집으로 향했다. 보나마나 성질 우락부락한 베드로는 분명 멱살잡이를 하자고 덤비거나 뭘 집어던질 거라고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마태는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곳에 가면 마을 사람들이 웅성대는 그 기적의 사람 예수가 있고 어쩐지 만나보고 싶었다. ‘뭐 멱살잡이 욕도 한 두 번 듣고 사는 것도 아니고...‘속으로 마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날들이 그렇게 심드렁하고 재미가 없이 지겨웠다. 마태는 그렇게 살고 있는 중이었다. 뭔가 시원한 바람줄기 같은 그런 의욕이 생겼으면 싶었다.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걸 즐기는 때다. 하지만 언젠가 선물의 보답을 요구하시리라! 대비하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입구는 말할 것도 없고 담장이고 지붕이고 틈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리 마태를 발견한 소위 ‘썩어도 준치’라고 으시대는 유대인 어부들이 소리를 질렀다.
“저놈이 여긴 왜 왔어? 세리 마태야, 쫓아내! 베드로! 원수 마태가 왔네!”
“내 집에서 나가! 이 쓰레기야!”
일러 바치는 사람의 말에 베드로가 듣고 쫓아나왔다. 그리고는 예상대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이렇게 한 마을에서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일도 참 지겹다 싶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기도 내키지 않았다. 몇 번째이닞 셀 수도 없이 또 보는 반응인데 뭘... 그랬다.
“고기를 많이 잡았다며?”
밀린 세금이나 내놔! 하려는 듯 말을 꺼냈지만 자꾸 관심은 소문의 사람 예수에게 쏠렸다.
“환영 못 받는구나? 네 이름은 모르지만 직업은 알겠다!”
“레비, 혹은 마태라고 부르지요. 환영받는 곳에서 뵙고 싶군요!”
“너와 저녁을 먹고 싶구나”
뜨거운 해를 가리며 마태의 얼굴을 찬찬히 보던 예수가 던진 말에 마태는 이름도 대답하고, 집으로 초대까지 하고 말았다. 그것도 정중하게! 전혀 예상치 못한 진심에서 튀어나와버린 말... 그런데 예수는 의외로 승낙을 해버렸다. 유대인이라면 버러지처럼 보면서 상종을 않는 세리인 자신에게, 충격이었다. 어쩌면 더 놀란 사람은 시몬 베드로였다. ‘그럴 수가... 존경이 싹트기 시작한 예수가 죄인의 집으로 가다니...’ 그러나 예수는 분명히 말했다.
“환영받는 곳은 어디든 간다!”
(영원한 평행선처럼 살아가기 십상인 사람과 사람들 사이, 그 원수들과 화해를 시켜서 원수의 삶에서 화목의 삶으로 바꾸시는 분이 예수였다. 스스로는 죽어도 손잡지 못할 까칠한 사람들 사이를 화평케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