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나도 너랑 같이 차원 여행 하면 안 될까?”
키키는 동료가 없었기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빙빙 돌리며 한참을 피하던 어느 날.
미하엘이 우주선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우연히 차원이동 버튼을 눌러버리는 바람에
얼떨결에 또 다른 차원의 여행에 동행이 생겨버렸다.
“미하엘!!”
“앗!!”
외마디와 함께,
순식간에 우주선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버렸다.
“하… 그토록 원하던 차원이동이 되었네…”
키키는 마음을 내려놓은 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주의사항을 알려줘야 할 것 같아
키키는 미하엘의 자세를 바로잡고 비장한 얼굴로
눈앞에 앉아 있었다.
차원이동이 처음인 미하엘은
멍하니 키키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미하엘, 우선 차원이동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어.
이동되는 차원에서는 너랑 똑같은, 그렇지만 다른 너를 만날 거야.
물론, 다른 차원에서 너를 만났다고 해서
우주의 질서가 어쩌구 해서 하나가 사라지고… 그런 일은 없어.
우주 붕괴도 없고.”
“…대신, 다른 너를 만났을 때,
이 단어만 동시에 말하지 않게 조심해.”
“그게 뭔데?”
초롱초롱한 미하엘의 표정은
마치 피터팬과 네버랜드에 도착한 웬디처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키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퓨전.”
“퓨전?”
“응.
만약 ‘퓨전!’이라고 동시에 외치면,
다른 차원의 네가 지금의 너에게 흡수돼.
혹은… 반대로.”
미하엘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키키는 어떻게 그걸 아는 거지?
혹시 지금의 키키는
내가 알고 있는 키키가 아닌,
여러 차원의 키키가 흡수된 키키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려는 찰나,
우주선은 어느 차원의 학교 앞 운동장에 착륙하고 있었다.
“미하엘, 첫 번째 차원이동… 모험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