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둘, 헛둘…”
차원이동한 그곳은
허허벌판 한가운데, 막 신축한 학교 앞이었다.
그곳엔 아이들이 줄지어 학교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궁금했던 미하엘은
지나가는 어린아이 하나를 붙잡아 물어봤다.
“아,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귀찮다는 듯 미하엘을 바라보았다.
“이 많은 아이들이 왜 줄지어 학교에 들어가는 거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어이없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왜라니?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라는 곳에 가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
미래… 즉, 내가 어른이 될 즈음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생존을 해야 하거든.”
키키도 궁금했는지 물었다.
“학교라는 곳에서는 굉장한 걸 주는구나?”
“당연하지.
우린 어릴 때 습득한 지식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았다가
어른이 되면 그걸 꺼내 되팔아서 돈을 벌게 되지.
최대한 많은 걸 쌓아놔야 나중에 먹고 살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을 들은 키키는,
문득 이 차원에 있는 500살 키키를 찾고 싶어졌다.
500년 동안 쌓은 지식이라면,
분명 자신이 왜 차원이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미하엘, 나 목표가 생겼어.
예전엔 얼떨결에 퓨전이 되곤 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 차원에 있는 나를 찾아서 퓨전을 할 거야.”
“키키… 근데 그 퓨전이라는 거…
혹시 하게 되면, 지금의 키키가 나를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조금은 슬플 것 같은데…”
“원래 삶은…
기억이라는 게 좋든 싫든 잊혀져 가는 게 삶이야.
내가 널 못 알아봐도,
너의 기억 속에는 좋은 기억이 있을 테니
언제든지 꺼내서 보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널 잊는다는 건 아니고…
난 널 계속 기억할 거야.”
미하엘은
키키의 말이 완전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