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START

by David

“헛둘, 헛둘…”


차원이동한 그곳은

허허벌판 한가운데, 막 신축한 학교 앞이었다.


그곳엔 아이들이 줄지어 학교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궁금했던 미하엘은

지나가는 어린아이 하나를 붙잡아 물어봤다.


“아,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귀찮다는 듯 미하엘을 바라보았다.


“이 많은 아이들이 왜 줄지어 학교에 들어가는 거니?

무슨 일이라도 있니?”


어이없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왜라니?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라는 곳에 가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


미래… 즉, 내가 어른이 될 즈음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생존을 해야 하거든.”


키키도 궁금했는지 물었다.


“학교라는 곳에서는 굉장한 걸 주는구나?”


“당연하지.

우린 어릴 때 습득한 지식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았다가

어른이 되면 그걸 꺼내 되팔아서 돈을 벌게 되지.

최대한 많은 걸 쌓아놔야 나중에 먹고 살 수 있는 거라고.”


그 말을 들은 키키는,

문득 이 차원에 있는 500살 키키를 찾고 싶어졌다.


500년 동안 쌓은 지식이라면,

분명 자신이 왜 차원이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미하엘, 나 목표가 생겼어.

예전엔 얼떨결에 퓨전이 되곤 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 차원에 있는 나를 찾아서 퓨전을 할 거야.”


“키키… 근데 그 퓨전이라는 거…

혹시 하게 되면, 지금의 키키가 나를 못 알아보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조금은 슬플 것 같은데…”


“원래 삶은…

기억이라는 게 좋든 싫든 잊혀져 가는 게 삶이야.

내가 널 못 알아봐도,

너의 기억 속에는 좋은 기억이 있을 테니

언제든지 꺼내서 보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널 잊는다는 건 아니고…

난 널 계속 기억할 거야.”


미하엘은

키키의 말이 완전히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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