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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Apr 27. 2016

찢어진 옷


나에게 맞는 옷이라고 여기까지 입고 참고 달려왔는데.
더 이상 옷을 못 입게 옷을 찢어 버렸다.

그 와중에 아무 옷이나 막 대보고 기웃거리고 있다.


누구는 그 좋은 옷을 찢어 버렸나고 미쳤냐고 그러고  

누구는 한심해하는 눈빛으로 쳐다 보고
누구는 꿈을 찾아가는 첫 단계라고 하고
누구는 진짜 고생의 시작이라 겁을 준다.


주위의 온통 시선이 새 옷을 입을 수 있냐에 초점이 맞춰줘 있어. 

옷을 입다가 쥐가 나든 팔이 찢어지든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해주고

온통 새 옷을 입었느냐에 평가와 지적질을 해댄다.


난 이번에 못 입으면 뭐 어때 하면서 옷을 새로 만들 기세로 가지만 주위의 반응은 그 큰 한숨과 한심 어린 눈빛으로 오늘도 날 웅크리게 만든다.


내가 못난 걸까 내 주위의 사람들이 못난 걸까.


역시 꿈도 열정도 당장의 수익이 없으면 인생의 실패자요 무능한 가장이고 가족을 내팽케친 무책임한... 지하 단칸방에 사는 그런 남편으로 전락될 뿐이다.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서 눈칫밥 안 먹게 진짜 성공하고 싶다. 

성공이 큰 부가 아닌 삼시세끼 해결하고 남들처럼 여행도 한번 가보는 수준인데

왜 그토록 벽이 높은지.... 뭐뭐 푸어 아니면 부자인가... 

중산층이 없는건가..

내가 사는 세상에만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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