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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Aug 24. 2016

아웃사이더

외톨이

어렸을 적부터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로 생각이 드는데

그때부터 혼자 학교를 다니고 혼자 놀고 친구들이 많이 없던 난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왜 쳐됐다.

그리고 아무런 불편함도 못 느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대인관계에 서투른 난 항상 혼자 밥을 먹고 시간이 날 때면 큰 강당에 있던 피아노 앞에 가 혼자 피아노를 치곤 했었다.

경비 아저씨가 뭐라고 하기 전까지 혹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피아노 앞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오기 전까지..

그런 나에게 지금에 아내고 찾아왔고 더 이상 난 아웃사이더도 외톨이도 아니었다.

어쩌면 그런 관심과 사랑이 아웃사이더에겐 서툴러서 당연히 받아도 되는 관심과 사랑이라고 홀대했었던 것 같다.

그런 게 쌓이고 쌓여서 지금에 아내와 딸아이는 내가 집에 오면 불편해서 이리저리 자리를 피하거나

대화도 없이 온기도 없이 그렇게 싸늘하고 관계가 끊어진 체 퇴근 후에 시간을 보내곤 한다.

"우리 가족 맞니?"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치 나 혼자 과대망상증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가족이 아니면 뭐야... 가족이지..."라는 대답을 기계적으로 듣는다.

그냥 먹고살려고 일에 빠져 있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말에도 늦게까지 회사에 매달린 것뿐이었는데

가족들은 그게 아니었나 보다.

처음부터 내가 아웃사이더이기에 서툴러서 이런 상황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예전처럼 피할 수 있는 피아노라도 있더라면..

그러면 예전처럼 누군가 강당에 찾아와 내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던 사람이 찾아온다면.

그렇다면 오늘도 난 김광민의 지구로부터 온 편지를 그때처럼 하염없이 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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