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 수 없는데...
사랑을 말이다
뭐 세상이 말하는 세속적인 사랑이야 얼추 비슷하게 하겠다만....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아이
아이를 진짜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가만 보자...... 내가 열 달을 품고 낳아 젖 먹이고 입히고 업고 키웠으니 당연하지..... 얼마나 이쁜데..
있는 그대로?
음...... 당연하지, 혼구녕을 내거나 행동을 바로잡으려고 잔소리를 하는 건 다 아이가 자라서 훌륭하게 세상에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니까...
그럼 있는 그대로가 아니네...
있는 그대로를 세상이 원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살짝 교정해주는 거지..
세상이 원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넌 알아?
당연하지 이 정도 사회적 위치에 이 정도 미모에 이 정도 인간관계면 성공한 거 아닌가? 아닌가? 아니가....... 아.. 닌.... 가... 아니구나....
너의 길이 모두 정답이고 네가 진리일까?
아니.....
그럼 너는 왜 아이를 바꾸려고 하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니?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
너의 기준으로 좋지 못한 행동이나 생각도 사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야... 넌 그냥 너의 편의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너의 모습에 비춰 아이를 바꾸고 아이를 판단하고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거야..
그래....
난 할 수가 없구나...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거....
그냥 내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거다
아이도 다른 사람들도 세상도 그렇게 판단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구나..
나는 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달라고 요구한다.
나를 인정해달라고 투정 부린다.
나를 봐달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국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그 사람의 기대와 요구와 형상을 관념적으로 사랑하는 거라는 거.....
그러면서 나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고 나의 본질조차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는 초인간을 바라고 있다.
나는 안되는데..... 나는 바라고 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간은 외롭고 괴로운 거다....
요새 자꾸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아~~~
아들에게 미안 하이~~~
아무튼 나는 할 수 없다....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