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그래?

by 김필필

아침에 양치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모처럼 일찍 일어난 아이가

후다 다다닥 욕실로 달려갔다 분통을 터트리며 나온다..

씩씩..... 콧바람을 불며...


엄마는 왜 그래?

........ 내가 뭐?

엄마는 꼭 그래.....

......... 내가 뭐어~~?

내가 내 칫솔을 엄마 칫솔 옆에 꽂아두면 엄마는 꼭 다른 데로 옮겨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엄마는 나랑 붙어있기 싫어?


........... 헉.......

........... 칫솔 붙어있는 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람?이라는 외람된 생각은 일단 접고..... 일단..


미안해~~~ 몰랐어~~~~ 미안해에에엥~~~~

애교를 떨어본다만...


아직도 씩씩~~~ 콧 기운이 세다.....

아침 출근길에 바빠 죽겠는데.... 왜 말도 안 되는 걸로 화를 내냐며 혼구녕을 내주려다가...

문득...

누가 나와 칫솔조차 붙어있고 싶어 하랴 싶다....

조만간 내가 못내 아쉬워 옷자락이라도 잡지 않으려나 싶다....


진정으로 분통을 내는 아이의 콧김과 부릅뜬 눈과 퉁퉁 부어오른 볼도

오늘이 지나면 조금 더 자라겠지.....

내일은 또 다른 아이가 되어 있겠지.......

그렇게 너는 알고도 모르는 사이에 자라고 커가겠지......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너의 작음 마음을 놓칠까 두려워......


칫솔 사건은 나의 세상 해 본 적 없는 애교로 일단락되고...

다시 들어가 본 욕실에는 내 칫솔 옆에 아이 칫솔이 예쁘게 놓여있다...

걱정 마.....

엄마는 너와 항상 붙어 있어~~

마음속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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