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16년 8월 6일부터 18일까지 다소 긴 여름 휴가를 내고 북유럽 4개국과 에스토니아를 여행했다. 대학생 때 2달간 유럽 일주를 한 이후 대략 5년만에 다시가는 유럽이라 좀 설레었다. 이번 여행 대상지는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그리고 에스토니아.
왜 북유럽이었어야 했냐는 질문을 지인들로부터 꽤 받았는데, 사유는 단순하다. 1. 서/동유럽 나라들은 적지 않게 가봐서 그닥 흥미가 없으며 2. 북유럽은 백야 시즌인 여름이 여행하기 가장 좋다고 해서. 자주 그렇듯 이번에도 혼자 갔고, 숱한 해외 여행 사상 처음으로 삼각대를 들고가는 성의를 보였었는데, 왠만한 외국인들보다 삼각대가 열일해 주었다. 삼각대로 건진 인생샷이 몇장 있다 헿
(이 여행을 갔다오고 다음 달 출장을 또 유럽으로 간 것은 내 인생 최대의 호사라 할 수 있겠다.)
발트 해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국가, 숨은 진주라 일컬어 진다는 에스토니아Estonia. 발트 3국중 하나로 꼽히는 나라로 동유럽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해 놓았다. 주요 매력은 수도인 탈린Tallin의 구시가지. 통화는 유로를 쓰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작은 페리로 편도 한시간 소요된다. 나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오전 10시에 헬싱키에서 출발하여 오후 8시에 탈린에서 돌아오는 배편을 예매했다.
탈린 선착장에서 뚱뚱한 모양의 (목욕탕 굴뚝같이 생긴) 탑을 지나 북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으면 구시가지의 입구가 나오는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다른 것이 느껴진다. 중세로 돌아간 기분:)
대단한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구시가지 한길 한길이 이렇게 예쁘다.
탈린 올드타운의 중심부 라에코야 광장raekoja plats. 개인적인 소감을 말해보자면 에스토니아는 체코와 벨기에를 적절히 섞은 느낌이다.
라에코야 광장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중세 시대 복장을 한 소년/소녀가 호객 행위를 하는 곳이 있는데, 가게 이름은 바로 올데 한자Olde Hansa. 꽤 유명한 집인지, 가이드북에 나와있었다.
3종류의 작은 스테이크가 포함된 가정식을 먹었다. 스테이크는 엘크 고기. 시나몬 시럽이 따로 나오는 시나몬 비어도 한 잔 마셨다.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서 낮술!
스테이크는 기대만큼은 맛있지 않았지만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았다. 38-9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리가 너무 예뻐서 동영상도 찍고, 셀카도 찍고,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날씨까지 좋아줘서 청바지에 반팔 상의를 입고 갔었는데 사진이 다 이쁘게 나와 주었다.
탈린과 헬싱키를 오가는 페리. 한시간 간격으로 있고, 왕복 50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2층짜리긴 하지만 규모가 작고 이동 시간도 짧다.
오늘부터 성실히 여행기를 올리리라 스스로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