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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Jun 20. 2023

스포츠와 연계된 게임디자인

GameDesign_column_008

피파라는 이름은 누구나 아는 명칭이다. 피파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축구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월드컵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유로대회 같은 지역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대회를 보유한 브랜드이자 올림픽협회에 버금가는 국제축구연맹이기 때문이다.


많은 축구게임이 있지만 그 중 매년 꾸준하게 축구에 기반에 게임을 출시하는 몇 개의 회사가 있다. 위닝일레븐 시리즈로 시대를 호령했던 코나미와 피파 시리즈로 새로운 시대를 접수 중인 EA가 대표적이다. 풋볼매니저의 스포츠 인터랙티브도 있지만 매니지먼트가 중심이다.


코나미의 경우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게임 명칭을 e풋볼로 바꿀 만큼 e스포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EA는 피파22를 발매하고 PC, PS4, PS5, Xbox X/S, 닌텐도 스위치, 스태디아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콘솔기기에 발매하여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코나미와 EA모두 지금은 e스포츠를 향해 가고 있는 부분이 크지만 1994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2억 6천만 장을 판매한 EA의 피파시리즈는 이제 피파라는 이름을 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었다. 코나미의 축구게임이 민심을 잃고 있는 와중에 최선을 다한 부분도 크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과 풋볼매니저에 영향을 받은 커리어모드의 지원 나만의 팀을 만들고 육성하는 재미를 현실에 있는 실제 선수들에 기반하여 플레이하는 재미는 전 세계적으로는 축구나 야구 농구 등 일부 스포츠에서만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중 선두는 물론 축구이다.


하지만 라이벌로 볼 수 있던 코나미를 넘어서고 피라온라인 시리즈를 통해 콘솔과 PC에 상관없이 모든 축구시장의 제패를 눈앞에 둔 EA에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피파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축구연맹이 e스포츠 운영을 직접 하겠다는 뉘앙스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모든 권리를 통제하고 활용하는 둘 이상의 당사자를 포함할 것을 천명하고 새 게임과 e스포츠를 제품을 출시하고 통합하기 위한 플랫폼인 피파e를 직접 론칭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피파라는 두 글자가 들어간 축구 게임하면 EA라는 공식이 무너지는 것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EA는 지난 20년간 피파라는 상표권을 통해 23조 8천 억원을 벌었다고 추산된다. 피파는 상표권 비용으로 매년 약 18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급받았으나 카타르 월드컵 직후 만료되는 상표권 갱신 시점에 몸값을 불리기 위해 새로운 회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와 같은 장면은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상황을 만들었다. 단순한 상표권의 비용을 올리기 위한 상호 간의 눈치싸움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인기가 확보되고 성공이 보장된 e스포츠 관련 주도권을 협회가 가지고 가는가 개발사가 가지고 가는가에 대한 문제로 보일 수 있다.


문화 산업의 융합 체계가 게임으로 번져 e스포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다양한 확정이 필요한 사례가 생겨날 것임을 암시한다. 만화, 웹툰, 웹소설 들이 영상화 및 게임화되고 다시 게임과 영상들이 만화 웹툰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이는 게임산업과 스포츠산업 양쪽에 매우 큰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아주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은 축구 농구 야구와 같은 강력한 팬덤을 가진 스포츠들이 프로 리그를 바탕으로 라이선스 장사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하고 있으나 시선을 약간만 돌리면 신세계가 열린다.


수많은 비인기 종목들의 게임화를 통해 새로움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해당 스포츠를 알리고 살려 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생 종목들도 새로운 기회를 얻기 쉬워질 수 있는 것이다. 각 종목의 협회가 중심이 될 수도 개발사가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e스포츠 같은 형태와 방식의 한계를 돌파할 새로운 답이 될 수도 있으며 동시에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가장 안정적인 게임과 스포츠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부분이다.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면서도 재미있고 건강한 새로운 게임의 탄생을 기대한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다.

「 리드 호프먼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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