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주원 Jan 17. 2024

불편을 개선하는 게이미피케이션

Gamification_column_135

동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프론티어 정신에 바탕을 둔 개척의 역사는 언제나 큰 희생을 수반해왔다. 왕조시절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척박한 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했으며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고통의 과정도 게임과 같은 동기부여를 통해 혁신을 맞이한다.


서부개척시대가 대표 사례다. 홈스테드 법으로 대표되는 공정한 도전과 확장에 대한 토지 보상 제도는 흑인들도 자기 땅을 얻을 수 있었고 미국의 영토를 지금과 같이 만들었다. 이런 자발성을 유도하는 체계가 나사 기술이전 프로그램 같은 형태로 지금도 현대화 되어 올바르게 작동 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게임에서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이 간단해 보이는 게임의 프로세스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개별 국가에 각 지역에 있을 수 많은 불편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법을 만들어 낼 것이다.


미리 대비하면 피해도 비용도 불편도 작아지는 영역이 많음에도 잘못된 예측과 방심이 국가나 지역 개인 단위에 상관없이 언제나 크나큰 참화를 불러온다. 유독 동아시아에 심해 보이는 인구 감소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정답이었을지 모를 산아제한 정책은 이제 공포의 원인이다.


이제는 빠른 결단을 넘어 정확한 행동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의 영역과 국가의 영역에 모두 가능하다고 본다. 모두가 뜻을 모아 하나하나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버그를 제보하고 개선하며 더 좋은 아이디어를 수렴해서 더 좋은 게임으로 거듭나듯이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빠른 것은 강대국들이 앞서 나가고 있으니 우리는 이제 정확하게 가는 것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향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확정된 고령화에 따른 대안을 찾고 모든 불편을 게임처럼 제거해 나가고 이를 미래의 고령화 국가들에게 서비스해 수익과 공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게임화로 거대한 꿈을 꾸는 것이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로 보일지 몰라도 과거의 공상과학이 지금은 대다수 현실이 된 것 같이 더 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당장의 게임화 요소들은 마일리지, 출석, 레벨, 업적 등의 형태로 생활 속 여러 서비스에 이미 공기처럼 곳곳에 녹아 있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인구 문제도 그렇다. 우리가 수 많은 자선단체를 통해 세계 곳곳의 아이들을 돕는 방법은 이제 식상하다. 빈곤 포르노라 불릴 정도로 효율성도 의심받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야 한다. 전 지구적으로 볼 때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새로운 인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시도는 인구 많은 지역에 투자를 더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구가 감소하는 상대적 선진 국가로 이동시켜서 인구가 넘치는 국가와 부족한 국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체계도 강구 되어야 한다.


물론 이는 당장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보일 것이다. 보내는 쪽은 어쩔 수 없이 보내지만 받는 쪽에서는 종교 등 여러 이슈로 인해 찬반이 갈리는 경우도 부지기 수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전쟁고아나 난민 등 자립이 힘든 아이들만 수용하여 비판여론을 최소화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세상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구촌 아이들을 구하는 게임을 만들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모아 시뮬레이션 하며 도울 자본을 모으면 된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중요하지만 해결이 힘든 문제로 점차 스케일을 키워 나가면 된다.


게임적 상상에서 출발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라도 현실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상상하던 모든 것을 게임에서만 해오던 시대를 넘어 게임 속에서나 가능한 방법을 점차 현실에 도입하여 여러 불편을 개선하고 예측되는 문제도 함께 극복하여 인류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미래를 그려본다.

 

빠른 것은 최선이지만, 정확한 것은 최고이다.

「 와이어트 어프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작가의 이전글 우리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선거를 위한 게임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