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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Jun 02. 2024

언론의 생존을 돕기위한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156

언론이란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위에서 말하는 활동만으로는 언론이 자생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바로 인지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실을 숨겨준다는 명분으로 협박하거나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한 여론을 만들어 나간다면 들키지 않고 돈을 버는 언론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발각되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해당 언론은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임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수 많은 언론들이 광고를 기반으로 버텨온 역사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장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경기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는 광고 시장과 언제나 불확실한 미디어 업계의 폭풍 속에서 이미 한계에 도달한 수익 모델에 전전긍긍 하고 있다고 생각 된다.


당연히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전략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전통적인 광고 비즈니스와 구독 서비스 모델은 누가 보더라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수익 모델을 고도화 하면서도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수익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 한참 지났다고 본다.


도전 시도가 많지만 한계를 극복한 수준은 아니다. 다양한 번들링 패키지와 외부 조직과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는 뉴욕타임즈나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는 가디언지, 광고 서비스 고도화를 선보인 월스트리트저널, AI를 본격 도입한 르몽드지, 새로운 독자 발굴을 시도하는 파이넨셜타임즈.


언론 자체가 미디어 통제권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광고와 뉴스레터를 비롯해 팟캐스트까지 시대와 함께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언론 단위의 규모에 따라 역량 차이도 있겠지만 각자가 새로운 행보를 다방면으로 시도 중이다.


하지만 선구자적 행보를 하더라도 결국 다른 언론이 벤치마킹하면 모두가 다 똑같아져 버린다. 이런 극복 아이디어와 실행은 모두가 동시에 할 수 있지만 결국 서로의 순위가 조정될 정도이고 문화를 변화시킬만한 파급력을 만들 수 없고 정말 잘 되어 봤자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게 된다.


물론 현상 유지 자체도 규모가 있다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언론과 같이 수익모델의 힘이 점점 죽어가는 산업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게임화와 같은 정말 새로운 시도로 생존을 넘어 혁신의 단계로 언론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만 봐도 종이 신문을 관공서를 비롯해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어르신들은 신문을 보기 더욱 힘들어 지고 젊은 층은 신문을 포장용품으로 아는 세상이 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합하고 단일화 해서 비효율을 줄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꼭 게임화가 아니더라도 각각의 언론들이 각자의 컬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컬러를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른다면 그것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게임의 팬덤과 같이 말이다.


여러 분야의 팩트를 전달, 문제를 제기하는 기능을 넘어 어찌 보면 너무 디지털화 되고 고도의 기술이 모두 발달된 지금 세상에서 그 다음을 상상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언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모아 대중과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과의 연결된 상태에서 언론이 앞으로 검색에 지친 소비자들을 게임의 형태를 접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찾은 소비자를 선도하고 구독이탈을 방지할 이유를 만들어 줌과 동시에 성공한 콘텐츠를 독점이 아니라 게임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언론이 미래를 상상 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면 어떨까? 차원이 다른 이슈와 아이디어들을 찾아 제시하고 상상을 뛰어넘은 해법을 모두와 함께 강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게임화를 통해 언론 스스로의 생존을 넘어 새로운 상상을 통해 세상의 혁신을 일으켜줄 날을 기대해 본다.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함을 믿는다.

「 로버트 풀검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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