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ification_column_181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주목 받지 못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이다. 물론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고의 고령화와 최악의 출산율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답을 찾아야만 한다.
물론 도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활용해 소위 꿀을 빠는 업종도 있다. 바로 프랜차이즈 업종이다. 산업 분류에 상관 없이 프랜차이즈 업종이 도전이라는 시장 자체를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가장 쉽고 빠른 길로 보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를 폄하 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23년 기준으로 가맹본부만 8759개 브랜드는 12429개 외식업 기준으로만 전국에 매장은 32만개가 넘는다. 데이터에 잡히는 종사자 숫자만 수백만이 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이것이 가능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 명예퇴직까지 쏟아지는 와중에 1600만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의 많은 숫자가 각종 가맹사업에 도전하게 된다면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많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프랜차이즈에 도움을 받지 않고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파급은 더 클 것이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도전하고 실패 했더라도 다시 일어날 기회가 주어지는 선 순환 구조가 안정적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도 우리나라가 한번 넘어진 사람에게 그런 호의를 추가적인 기회를 주는 체계가 부실한 것을 알고 있다.
도전에는 나이도 중요하다. 젊은 나이 자체가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질 여지가 되기 때문이다.베트남 32세 대한민국 46세 우리나라의 중위 인구는 결코 젊지 않다. 도전은 좋지만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 두려움 없이 그리고 더 다양한 도전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무리가 되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새로운 도전도 마음 가볍게 게임을 고르듯 시작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과 같은 형태의 고용 유연성이 필요하다. 이른바 정규직이라 부르는 체계는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정말 한정적인데 들어만 가면 안전하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게임 업계를 비롯한 새로운 도전이 일어난 산업에서는 많은 직원들도 이미 스스로를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도 포괄 임금제를 악용하는 고용주가 많기 때문에 슬픈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규 비정규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주도 다양하게 직원을 써보고 서로 웃으면서 해어질 수 있게 부담 없이 고용이 가능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그런 상황을 건강하게 받아 들일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사측과 노측의 고통과 여러 악용사례를 예방하고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이런 모든 상호간의 고통이 도전을 가로 막는 큰 장애물 중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지 않으면서 곪아 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과 같은 방식의 새로운 상호간의 부담 없고 믿음 있는 구인 구직 체계를 만들고 이를 국가가 안정화 시켜 모든 도전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영원하지 않은 것은 끝나게 되어 있다.
「 허버트 스타인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