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ification_column_199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먼 과거와 달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유혈사태의 비중은 많이 감소한 것이 긍정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동시에 인류사적으로 보면 좌우라는 대립의 근본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요즘 들어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서 단골로 하는 말이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상대를 깎아 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 수 많은 정치인들이 개개인의 사상과 진영의 목표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고 지향점이 있는지 조차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동시에 뒤돌아 생각해보면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이 개인적 우연으로 볼 수 있는 부모의 성향이나 주변의 친구 우발적 인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정치관과 생각이 수립되게 하는 사상적 교육 과정도 결여 되어 있다. 이를 게임 형태로 투명하고 쉽게 배워야 한다.
지금 대부분 동작하는 사회보장 제도 필요성은 과거 유럽 좌파로 불리는 사람들이 주장했지만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현실화 한 사람은 누가 봐도 우파로 분류되는 독일의 명제상 비스마르크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한다는 말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사례는 비단 유럽 과거 사례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과거 박정희 정부에서 사회보장제도가 그 시작을 알렸으며 그 뒤에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도 많은 부분 발전이 이루어졌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도 있었다.
더 가까운 역사로 예시를 들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좌파정부라 공격 받으면서도 한미FTA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결단하였고 이라크 파병과 같은 대부분이 좌파에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결정들도 이루어져 왔다. 시간이 지나서 보자면 대한민국은 좌우의 날개로 날아온 것이다.
하지만 저 시점의 역사까지 아직 완벽한 디지털의 세상이 아니었다고 본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확실한 디지털 세상이다. 과거처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시대는 비극적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러면 전쟁이 없는 디지털의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좌우의 주장과 목표 그리고 그들 각자가 그리는 세상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개개인이 느끼게 하고 각자의 사고가 자라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주저 없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형 교과서 수준으로 만들면 된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비롯한 마을 육성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면 당연히 내가 조작하는 세력의 경제적 역량을 키우고 인구를 증가시키며 영역을 확장시키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무엇이 더 효율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과거 이와 같은 플레이 요소를 가진 게임들은 상상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에는 실제의 데이터로 가상에서 시뮬레이션 플레이가 누구나 가능한 환경이 구비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말 그대로 체험의 시대이다. 시시비비보다 경험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면 된다.
공기관과 의회가 진행하는 다양한 선택에 국민이 매번 직접적으로 참여 할 수 없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를 통해 참여하고 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계몽이 필요하다면 새로운 형태로 진행 되야 한다. 스스로 플레이 해보고 느끼고 생각 할 수 있는 게임과 같이 말이다.
일반인부터 정치인까지 궁극적으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학습이 부족해서 설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자기획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본다. 자기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이론에 경험이 더해진 자신감에서 온다고 본다.
게임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모두 체험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희로애락을 최악의 상태와 최상의 상태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연령에 상관없이 당장은 정치에 대한 교육 체계 자체가 없지만 점진적으로 게임을 통해 확장해야만 한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자신감을 느끼고 싶어서다.
「 시드 마이어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