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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게임 같은 삶

Gamification_column_203

by 석주원

여러 백색 가전 중 세탁기가 여성을 해방시키고 나머지 가전들도 더 많은 인류에게 시간적 자유를 줬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자유를 활용해 인류는 다양한 발전을 해왔고 여성의 사회 진출은 물론이고 말그대로 우리 역사를 건강한 방향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왔다.


이제 다음 세대의 해방이 여러 형태로 오고 있다. 당장 눈앞에 시작되는 것은 테슬라의 로봇택시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순수하게 이동이란 기능만을 생각한다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운전에 매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다. 말그대로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시점은 장담할 수 없지만 결국 와야만 하는 새로운 해방은 육아에서의 해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누가 봐도 고질적이라고 평가받는 고가의 부동산 문제는 결국 자식에 대한 교육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교육 과정이 포함된 육아의 해방이 일어나면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이 가능하고 물리적 거리가 진정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서울 부동산이 주는 교육의 메리트가 갖는 지금의 해자는 서서히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육아의 해방이라고 쓰고 교육이야기를 풀어서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육아와 교육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쓰는 AI들이 시간이 좀더 흘러 안정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반한 육체를 갖게 된다면 출산 이후부터 성장까지 모든 과정이 지역에 상관없이 가능해진다. 아이를 위한 3~4기의 로봇을 배치하고 아이의 모든 것을 자동으로 캐어 하는 것이다.


아이의 삶을 어느 시점까지 부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생활 패턴으로 설정하고 삶의 구조를 만들어 갈수 있다면 아직은 고가로 평가받는 로봇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문제로 지목되는 대다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육아부터 업무에 소방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말이다.


만병 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지금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도 새로운 상황에 맞는 새로운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와 출산에 대한 근본적 두려움이 많은 부분 제거되고 어떻게 해도 서울 부동산 보다 쌀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육아를 넘어 고령의 인구도 유사한 프로세스로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대가 좀더 지나면 AI와 결합된 로봇은 인류의 탄생부터 사망까지 함께하고 마음까지 돌보는 심리적 동반자가 될 것이다. 삶의 모든 부분을 정리하고 여러 부분에서 의미를 찾게 도와줄 것이다.


아이들은 로봇과 함께 공부하고 자기계발도 하게 될 것이며 최상의 교육체계와 검증된 교육 구성을 전국 어디서나 동일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삶의 루틴과 생활 패턴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게임화 된 방식으로 로봇과 함께 숙달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상태로 수명이 극대화된다.


지금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이렇게 삶의 파트너에 가까워진 선생이자 동반자인 로봇이 평생에 걸쳐 함께하게 되면 아이에게 어린시절부터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이고 좀 더 일찍 올바른 삶의 목표를 찾아서 선택하게 유도, 인류 전체적인 발전의 속도는 혁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2를 보면 로봇의 보호를 받는 아들을 보면서 사라코너가 혼자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로봇은 아이를 때리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으며 24시간 지켜주고 언제나 진심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1991년 영화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조만간 현실이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인류는 기계에 의존하는 지위에 쉽게 빠져들어 모든 기계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실제적인 선택이 없게 될지도 모른다. 사회와 직면하는 문제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기계가 점점 더 지능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기계가 그들을 위해 더 많은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다. 기계가 내린 결정이 인간의 의사결정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 테드 카진스키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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