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240

by 석주원

과거 일본이 올림픽을 유치하는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는 오모테나시다. 손님을 환대하는 일본의 관습을 세계에 어필했다. 한국이 세계에 다시 무언가 어필이 필요한 시점에 알릴만한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나는 한국 특유의 생활에서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의 고유어인 고맙다의 어원이 곰이라는 주장도 있다. 단군신화와 엮어서 곰을 숭배하던 집단이 감사의 마음을 표할 때 신성시하던 곰을 빌려와 고맙다에서 발전해 이런 표현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감사는 우리 민족에 오랫동안 내제된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볼 여지가 많다.


출생률이 매우 떨어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감사함을 배우기 원하는 세상이다.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가치라고 생각된다. 부모의 인성이 아이의 인성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인성에 관련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성을 특별한 무엇인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사회의 소통은 더욱 줄어들고 주변에 감사할 상황 자체가 의도치 않게 사라지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서 그런 부분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소통이 디지털 환경에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지금보다 더 확대하여 구축하고 유지해야만 한다.


감사의 효과가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의 가치는 연구로 증명된 결과도 있다. 몇 년 전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지 정신과판에 감사의 감정과 사망률 관련 조사를 발표했었다.


연구는 평균나이 79세 미국 여성 5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대상으로 감사함의 태도에 대한 표준화된 조사를 진행해 3년간 추적 관찰한 통계를 발표했다. 일상생활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진 경우 사망률이 29% 낮았으며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5%가 낮았다.


감사가 생활화된 사람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고 유대 관계도 원활하고 우울증도 적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부터의 감사에 대한 교육이 장기적으로 개개인의 장수에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감사를 통해 행복이 유발될 소지가 커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행복감 조사는 매년 발표 시점마다 작년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결과가 도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호에 대한 감사함을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이 서로에게 더 다양하게 자주 노출되고 서로 인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좀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본다.


장수와 행복만을 위해 감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성별 연령 외모 자산격차 등등 너무나도 많은 이유로 과도한 비교가 행해지고 거기서 나오는 분열의 에너지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를 개별적으로 해결할 확실한 방법은 오로지 감사의 확산과 정착만이 답이라고 본다.


고령자에게는 지금의 선진국을 만들어 줌에 감사하고 미래세대에게는 국가를 책임지고 나갈 것임에 감사하고 성별 간의 분열은 서로의 존재만으로 감사하며 자산 격차 또한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누게 될 것임을 믿고 감사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런 상호 감사의 이유를 끝없이 게임화해 확장해 나간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모두 필요한 존재임이 각인되어 지금보다 더 분열이 아닌 화합이 가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판을 키우고 각자 가능한 범위에서 나누고 베푸는 사회로 감사하며 점진적으로라도 진화하길 기도한다.


감사함과 고마움이 인격의 기본입니다.

「 짐 로어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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