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ification_column_244
소확행. 일본 작가 중 한국에서 가장 저명하다 볼 수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축약어다. 소확행이 유행어로 선정된 2018년에서 10년까지 이제 몇 년 남지 않았다.
소확행 자체를 가성비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과 계급 이동이 어려워진 작금의 현실이 표현된 말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야망을 가지고 원대한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꾸기란 대한민국에서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주입식 교육에 시달려온 세대에게 쉽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이다.
소확행을 일부라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개인적으로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 오히려 소확행 방식의 삶의 시각을 확장해서 흔히 시발비용이라 불리는 탕진잼에서 카푸어로 이어지는 중국에서 모든 것을 채념하고 사는 탕핑족과 같은 형태의 창궐을 막는 기본적인 방향이 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대들은 과거와 다른 형태로 소확행을 게임처럼 실행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형태의 게임화에는 사화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소비 인프라를 활용한 부분도 있다. 삶이 퍽퍽한 시대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다이소 당근마캣을 비롯한 패스트 푸드까지 말이다.
무엇보다 핵가족화와 1인가구의 고독과 외로움으로 파생되는 여러 형태의 근접 커뮤니티의 파편화 문제를 감소시키는 새로운 대안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당근으로 순수하게 감자튀김을 먹기위해 모이는 감튀모임. 정말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 모여서 감자튀김만 먹고 소통하다 해어진다.
다양한 버거 브랜드 들이 탄산음료와 여러 소스를 제공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동네 커뮤니티 기반의 익명성과 느슨한 연결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화 모델이 진화하여 과거의 대가족에서 나오던 유대감이나 동내 이웃의 느낌을 새롭게 만들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동내에서 어린 층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이 모여서 건전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다양한 인연을 유도하는 얼음땡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같은 건전하고 즐거운 현실의 게임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아직은 초입이고 분명 과도기적 단계이지만 특이점은 반드시 올 것이다.
현실에 게임화가 접목 된 형태의 놀이문화는 전국 각지에서 침체된 상권도 살릴 수 있다는 새로운 형태의 시도도 일으키고 있다. 부산 동구의 부산진시장 악세서리 매장에서 활성화된 볼꾸(볼펜 꾸미기) 열풍과 죽은 상권에서 탐험 소비 상권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동대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각종 DIY 꾸미기 열풍은 내가 지금 바로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치 RPG와 같은 형태로 탐험하는 느낌을 전 연령대에 제공한다. 부모와 자식이 그리고 친구들이 해외에서 온 외국인이 현실을 탐험하고 보물을 찾는 게임적 경험을 완성하게 해준다.
한국의 쇼핑과 먹거리는 관광과 생활을 비롯해 모든 영역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쇼핑과 먹거리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게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꼭 관광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현실에 게임적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면 현실적이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사람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살아야 한다.
「 구라모토 조지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